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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가얘기] 반쪽 '딜' 된 메가박스 매각…사실상 리파이낸싱 |
| 글쓴이 : 하늘아이
글쓴날 : 13-06-1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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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 쫓기는 거래 시도…헤게모니 쥔 중앙일보 매각의사 없어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입력 : 2013.06.11 08:27
복합영화상영관 메가박스 인수전이 애초 기대와 달리 반쪽짜리 딜로 전락했다. 100% 지분 딜을 기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6000억원대를 호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당사자의 한 축인 중앙일보가 매각의사를 보이지 않는 탓이다.
10일 M&A(인수·합병)업계에 따르면 이번 딜을 주도하는 맥쿼리펀드(MKOF)는 LP(PEF 투자자)인 국민연금과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등에 지분매각을 통한 자금회수 계획을 통보했다. 맥쿼리는 자체적으로 메가박스의 100% 지분매각을 예상, 일부에 예비투자안내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맥쿼리는 2007년 행정공제회 등에서 1300억원을 출자받고 1400억원의 부채를 더해 오리온그룹 등으로부터 2700억원에 메가박스를 사들였다. 당시 가격은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14배의 고가였으나 영화산업 발전을 기대하고 '베팅'했다.
맥쿼리는 그러나 2009년 M&A를 통한 자금회수에 실패했다. 입찰에 나섰던 SK그룹과 롯데그룹이 2000억원에도 못미치는 제안을 내놓은 때문이다. 고심하던 맥쿼리는 2011년 중앙일보 계열 씨너스와 메가박스를 1대1 대등합병으로 통합해 반전을 모색했다.
맥쿼리의 계획은 메가박스 실적이 극적으로 턴어라운드하면서 성공하는 듯했다. 지난해 메가박스 매출은 1918억원, 영업이익은 384억원, EBITDA는 460억원으로 2007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는 이에 힘입어 주요 LP(PEF 투자가)들에게 매각 계획을 통보했다.
그러나 메가박스 지분을 나눠 가진 중앙일보 계열 제이콘텐트리(46.31%)와 여환주 현 메가박스 대표(3.11%) 등은 매각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맥쿼리는 거래를 추진해 입찰자가 100% 지분 기준 6500억원 이상을 제시하면 중앙일보 지분 등을 드래그얼롱(강제매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작 예상 후보 중 메가박스에 이 정도를 투자할 곳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앙일보 등은 오히려 맥쿼리의 최고가 제안에 맞춰 맥쿼리 지분을 우선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현재 거론되는 CJ나 롯데가 거래를 포기하고 PEF 등 재무적투자자들이 보수적인 가격을 제시할 경우 중앙일보가 100%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더 높은 셈이다. 이 경우 중앙일보는 차입을 통해 맥쿼리 지분을 사들이고 2~3년 내 IPO(기업공개)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중앙일보가 느긋한 반면에 맥쿼리가 거래를 서두르는 이유는 투자펀드의 만기가 돌아오는 가운데 2차 매각시도 마저 실패할 경우 자금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맥쿼리는 최근 메가박스 투자펀드의 출자자인 군인공제회와 일부 부정한 관계가 감사원에 의해 드러나면서 펀드청산을 압박받고 있다.
복잡한 매각자 사정으로 인해 경쟁구도 조성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략적 투자자 가운데 CJ (116,500원 1000 0.9%)와 롯데가 주요 후보로 조명된다. 하지만 CJ의 경우 △삼성가와 우호적인 중앙일보와 메가박스 공동경영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최근 그룹 오너일가가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계열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CJ는 이미 복합영화상영관 업계의 과점 업자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인수 승인도 불투명하다.
롯데는 CJ와 달리 2위 사업자라 공정위 승인은 비켜갈 여지가 있다. 그러나 롯데 역시 최근 당국의 사정한파 바람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몸을 사리는 모양새다. 일단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고 하는 대기업들이 맥쿼리의 자금회수 거래에 나설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거래 관계자는 "업계에선 이번 맥쿼리의 메가박스 매각 시도가 자신의 LP에 사후관리 책임을 면하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 정도로 평가된다"며 "사실상 이번 거래는 성공한다고 해도 중앙일보 제이콘텐트리가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다른 재무적 파트너를 맞는 이를테면 리파이낸싱 수준에 불과한 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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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딜' 된 메가박스 매각…사실상 리파이낸싱
메가박스 매물로 나왔다…롯데·CJ 인수 경쟁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