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 'D 워' 완성을 앞둔 심형래 감독이 지난 11일 밤 방송된 KBS '파워인터뷰'에서 녹슬지 않는 입심과 영화감독으로서의 포부, 코미디언으로서의 꿈 등을 조목조목 밝혀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심 감독은 특히 이날 "현재는 영화감독에 비중을 두고 있지만 나중에는 정통 코미디를 또 하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된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아이큐가 126라고 하는데?
▶ 솔직히 말하겠다. 아이큐 65 나왔다. 국민학교 아이큐 시험에서 앞장 빨리 풀고 나갔다. 정말 빨리 풀어서 점수 좋을 줄 알았는데, 뒷장이 있는지 몰랐다. 65점 나왔다. 담임이 개보다 조금 낫다고 하더라. 집은 잘 찾아갔느냐고 묻더라.

-바보 이미지 때문에 곤란한 적?
▶ 우리 아파트 애들이 나보고 날아보라고 하더라. 그런데 내가 못한다고 해서는 안되겠다 싶었다. 그들의 희망인데.. '넌 이 다음에 대통령, 과학자 될 수 있어' 하고 비전을 준 애들과 구박만 당한 애의 성공할 확률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영화 도전 이유는?
▶모든 문화가 영화로 이뤄진다. 미키마우스샵, 워너브라더스 샵이라든지.. 뭐든지 다 영화로 산업이 이뤄진다.

-영화감독과 코미디언?
▶사장이라는 말, 영화감독이라는 말도 부담스럽다. 심형래, 영구라는 말이 편하다. 비중은 영화감독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나중에는 정통 코미디를 또 하고 싶다.

-바보 이미지가 영화 제작할 때 지장 없나?
▶사람들(직원들)은 내 바보 이미지를 다 알고 시작했다. 그러나 평소에도 그렇게 다니겠나? 내 목표는 뚜렷하고 지향하는 바가 정확하기 때문이다. 더 좋은 데도 많고 더 많이 주겠다는 데도 많지만, 한 명도 움직이지 않고 일하고 있다. 내가 그만큼 바보같지 않기 때문에 따라오는 거다.

-코미디언으로서 최종 목적지?
▶하고 싶은 코미디가 있다. 그건 영화로 보여주려고 한다. '라스트 갓파더'라든가.. 말론 브란도 같은 대부가 아시아 와서 어쩌다 애를 낳는데, 잘못해서 영구같은 애가 나온 거다. 후계자라서 물려줘야 하는데 워낙 영구같으니까.. 마피아 교육을 시키는 과정을 그린다. 그런 영화 만들 거다.(방청객 폭소)

-왜 블록버스터 감독 고집하나?
▶내가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를 고집한다는 것도 편견이다. 왜 그들만 되는가. 욕심도 아니고, 그건 '디 워'로 증명하겠다. 이후 '피시 워'도 있고 '할매캅'도 있다. '그랜드마더 캅'이라고.. 만들 영화 많다. 누가 뭐라든 난 내 할 일 한다. (패널로 나온 오동진 기자에게) 내가 '용가리' 개봉할 때 이미 'D-WAR' 말하고 다녔다. 기억하지 않나?

-영화감독으로서의 꿈?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파크를 만드는 거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규창 기자] ryan@mtstarnews.com 2006-02-1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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