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용(41)이 16일 오후 미국의 영화제작사 유니버셜의 국내영화배급사인 UIP코리아를 상대로 저작권침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본안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유니버셜이 지난해 11월 국내 개봉한 영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가 1996년 발간된 김용의 원작소설 '죽을때까지 한번도 못한 남자, 인간 한번만'과 관련 시나리오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의한 것이다.

16일 법무법인 동서남북에 따르면 김용은 소장에서 "미국영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가 김용의 원작 및 시나리오와 제목부터 등장인물, 그리고 영화의 결론까지 모두 동일 또는 유사하다"며 "원작자도 없이 공동각본자만 명시돼있는 미국 영화가 이미 소설, 시나리오, 인터넷게시 등을 통해 널리 유포된 김용의 원작을 표절한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김용은 아울러 이 영화가 미국에서 이미 1억5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점을 들어 "이번 사건은 할리우드라는 상징성을 가진 강대국이 약소국을 침탈한 행위"로 규정했다.

김용은 이번 본안소송에 앞서 지난해 12월 제기한 영화상영금지가처분 신청에서 패소한 바 있다. 당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주제의식은 유사하나 구체적 표현의 유사성은 없다"고 기각결정을 내렸다.

김용은 "앞서의 가처분소송이 준비기간의 제약과 소명자료 부족으로 패소했다"며 "이번 본안소송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할리우드와 전면전을 벌일 것이다. 필요하다면 미국 현지에서 소송을 제기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김용은 미 유니버셜사가 미국내에서만 1억5000만달러의 수익을 얻은 것을 감안, 손해배상액으로 100억원을 우선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머니투데이가 만드는 리얼타임 연예뉴스 스타뉴스 2006-02-1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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