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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얘기] 상도의 깨는 변칙 ‘유료 시사회’ |
글쓴이 : 하늘아이
글쓴날 : 05-09-2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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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연휴를 앞두고 동네 CGV를 찾았던 A씨는 상영 프로그램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23일 개봉이라고 되어 있는 영화 ‘너는 내 운명’이 일주일 앞선 15일 이미 상영중이었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유료시사회’다. 개봉을 앞두고 몇 곳에서 일찍 관객을 맞는 유료시사회가 최근 극장가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금요일 개봉이 정석처럼 되어 있던 영화 시장이 어느 순간 목요일도 모자라 수요일 개봉이 되더니,이제는 개봉일보다 1주일 앞서 버젓이 관객을 맞고 있는 것.
이런 유료시사회의 붐을 연 것은 ‘웰컴 투 동막골’. 당시 경쟁작이던 ‘친절한 금자씨’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던 ‘…동막골’이 내세운 전략은 개봉 전 가능한 많은 사람이 영화를 보게 해 입소문을 내자는 것. ‘…동막골’은 10만명이라는 한국영화 개봉사상 가장 많은 수의 유료시사회로 관객을 끌어 모았고,개봉 전 인터넷에는 시사회를 본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그것이 700만명을 넘은 동력이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
그후 추석대목을 노린 영화 ‘외출’ ‘형사 Duelist’ ‘가문의 위기’에 이어,이들 세 영화와 맞대결을 피했던 ‘너는 내 운명’도 CGV체인을 중심으로 20만명에 가까운 유료시사회를 진행했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CJ 엔터테인먼트측은 “소규모 일반 시사회를 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고,주연배우 전도연이 드라마 촬영으로 거의 홍보를 못한 상태라 좋은 입소문을 타자는 게 하나의 전략이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유료시사회의 폐해. 관객 입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빨리 본다는 것은 미덕일 수 있으나,자신이 실험용 모르모트처럼 정식 개봉 스크린 개수 측정의 도구로 이용된 느낌에 불쾌해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기에다 상도의에 어긋나기도 한다. 개봉일은 제작사와 배급사간의 약속인데도 유료시사회를 통해 선수치기를 한다. 당연히 박스 오피스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편법이다.
이미 다양한 변칙 마케팅이 난무하고 있지만,관객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는 그럴싸한 명분아래 너도나도 유료시사회를 끌어들인다면 공정한 시장 질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국민일보 2005-09-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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