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한국영화의 평균 제작비가 45.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흑자를 기록한 작품은 전체 72편 중 17편에 불과해 한국영화가 심각한 제작비 인플레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투자제작사 아이엠픽쳐스가 최근 발표한 2005년 한국영화 투자/제작 현황에 따르면 2005년의 평균 총 제작비가 45.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대비 9% 증가율을 보였다.

보고서는 2000년 21.5억이었던 평균 총 제작비가 5년 내에 113.5%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순제작비 30.2억, 마케팅비 15.7억을 합친 액수. 특히 마케팅비의 경우 2000년의 6.5억에서 무려 2.5배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작품보다 마케팅으로 승부를 보는 영화가 늘고 있는 충무로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순제작비에 있어서도 50억원 이상을 들인 작품들도 ‘혈의 누’, ‘남극일기’, ‘천군’, ‘웰컴 투 동막골’, ‘무영검’, ‘태풍’, ‘청연’ 등 7작품이나 됐다. ‘태극기 휘날리며’와 ‘역도산’ 등 단 두 편이었던 2004년과 확연히 비교대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 7작품 중 개봉중이거나 개봉을 앞둔 ‘태풍’과 ‘청연’을 제외하고 흑자를 거둔 작품은 ‘웰컴 투 동막골’(사진) 단 한편이라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대작들 외에 흑자를 거둔 520만의 ‘말아톤’, 305만의 ‘마파도’, 570만의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의 경우 평균 순제작비 30억 미만의 작품들로 알찬 수확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이 보고서는 평균 순 제작비의 증가 요인으로 ‘일부 스타배우들의 개런티 상승’, ‘기자재 비용 상승’, D.I(Digital Intermediate) 작업 등 디지털 시네마 관련 후반 작업 비용의 상승’ 등을 꼽았다.

하성태 woodyh@newsen.co.kr 뉴스엔 2005-12-1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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