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축학개론’(감독 이용주)에 서현의 집으로 등장했던 제주도 가옥이 지난 28일 전국을 강타한 태풍 볼라벤에 의해 파손됐다.

‘건축학개론’ 제작자인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주도 서연의 집이 이번 태풍으로 많이 파손되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파손된 가옥은 제주도 서귀포시 위미2리 해안도로에 자리한 것으로 연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이용주 감독이 자신의 과 친구인 건축가 구승회 크래프트 디자인 소장에게 설계를 의뢰해 완성한 집이다. 영화에선 서연(한가인 분)이 15년 만에 승민(엄태웅 분)을 찾아가 재건축을 의뢰하며 다시 지어진 고향 집으로 소개됐다.

영화 개봉 이후 이 집은 관광명소가 됐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애초 이 건물은 영화 촬영을 위한 세트 건물로 지어져 재건축이 불가피했다. 이번에 태풍으로 건물이 파손되면서 철거 및 재건축 일정이 앞당겨지게 됐다.

심재명 대표는 “이번 주부터 기존 세트 건물 철거를 시작하고 9월 초부터 신축을 시작한다”며 “내년 초 영화 속 모습 그대로 완공하여 갤러리 겸 카페로 운영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심재명 대표의 트위터에 답글을 달아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심재명 대표는 “고맙다”라며 “관심과 기대에 어울리는 예쁘고 튼튼한 건물 짓겠다”고 화답했다. 새롭게 지어질 가옥의 이름은 ‘카페 서연의 집’으로 정해졌다.

영화 ‘건축학개론’은 지난 3월 개봉해 전국 41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멜로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2012.08.30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