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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속과학] [칼럼]<아일랜드>에서 비롯된 인간복제 연대기 총정리 |
| 글쓴이 : 하늘아이
글쓴날 : 05-08-0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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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아일랜드>의 링컨6-에코는 복제인간의 초기모델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화 속 복제인간 모델로만 치더라도 <아일랜드>의 에코와 델타 모델은 갈 길이 멀다.
심지어 <아일랜드>의 복제인간 링컨6-에코(이완 맥그리거)는 <6번째 날> 아담 깁슨(아놀드 슈왈제네거) 직전 모델이다. 조만간 <아일랜드>의 ‘링컨6-에코 사건’으로 메릭 바이오테크社가 우연히 발견한 기억복제 기술을 <6번째 날>의 리플레이스먼트 테크놀로지스社 사장 마이클 드러커(토니 골드윈)가 개량해, 링컨6-에코 모델은 아담 깁슨 모델로 대체된다.
<아일랜드>의 메릭 바이오테크社 이사진들은 ‘링컨6-에코’ 사건 이후 ‘왕자와 거지’, ‘철가면’ 등의 서적을 복제인간에게 금서로 지정하는 등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하염없이 급락하는 주가는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아일랜드>의 메릭 바이오테크社는 <6번째 날>의 리플레이스먼트 테크놀로지스社에게 자연스럽게 M&A가 된다. 기술이전 과정에서 리플레이스먼트 테크놀로지스社의 마이클 드러커 사장은 메릭 바이오테크社가 리콜하기로 결정했던 기억복제를 결점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퍼플 카우’로 인식한다. 결국 <아일랜드>의 메릭 바이오테크社 몰락은 그 사건 자체보다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한 이사진의 잘못된 판단이 결정적이었다고 훗날 평가받게 된다. 반대로 <6번째 날>의 메릭 바이오테크社 마이클 드러커 사장은 복제인간 시장의 블루오션을 펼친 CEO로 평가 받는다.
짚고 넘어가야 하는 사건이 하나 더 있다. <6번째 날>의 리플레이스먼트 테크놀로지스社 사장 마이클 드러커가 두각을 나타내기 전, 복제인간과 관련된 심각한 사건이 한 번 더 일어난다. 그러고 보면 2019년은 향후 복제인간 연대기를 결정하는 해인지도 모른다.
2019년 당시 복제인간 기술로 사업을 하던 회사는 <아일랜드>의 메릭 바이오테크社 이외에도 <블레이드 러너>의 타이렐社가 있다. <아일랜드>의 메릭 바이오테크社는 복제인간의 장기를 스폰서에게 제공하는 방식의 B2C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이다. 반면 <블레이드 러너>의 타이렐社는 식민행성에 노예로 복제인간을 공급하며 B2G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두 회사가 약속이라도 한 듯 제품 관리 소홀로 메릭 바이오테크社는 7월에 ‘링컨6-에코 사건’을 일으키고, 3개월 후 그러니까 2019년 11월에는 타이렐社의 넥서스6 모델들이 지구에 잠입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복제인간 지구 잠입사건은 블레이드 러너 데커드(해리슨 포드)가 복제인간들을 해고시키며 종결된다. 이렇게 2019년은 복제인간 사업을 이끌던 양대 기업이 일시에 무너진 해로 기록된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미래나 자만이야 말로 기업운영에 가장 큰 적이다.
그래도 최종 진화형 <에이 아이>의 데이비드(할리 조엘 오스먼트) 모델을 인류가 만나기 위해서는 <아이, 로봇>의 써니를 지나야 하고, <바이센테니얼 맨>의 앤드류(로빈 윌리암스)도 거쳐야 한다.
내가 대강 기억대로 풀어놓은 영화 속 복제인간 연대기를 보면 잠깐 혼란이 올 수도 있다. <아이, 로봇>-<바이센터니얼 맨>-<에이 아이>는 복제인간이 아니라 로봇의 진화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아일랜드>-<블레이드 러너>-<6번째 날>로 이어지는 복제인간 스캔들은 인간들을 고민에 빠트린다. 일련의 경험에 의해 기술진화에 대한 고민도 진화하게 된 것이다. 영생에 대한 인간 본연의 욕구와 도덕적 양심이 공론화되면서 인간들은 아예 갈등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에 이른다. 바로 인간과 전혀 다른 종을 창조한다. 게다가 쓸데없이 생명논란에 대한 부담감마저도 덜어내기 위해 아예 기계로 창조해버린다.
기계라고 해서 <에이 아이>의 데이비드 모델까지 가는데 그저 평화적인 기술진화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순탄치 못했다. <아이, 로봇>의 써니는 자신들의 ‘뿌리’를 해방된 로봇들에게 설파하며 조직적이고 폭력적인 투쟁을 이끌게 된다. 써니가 로봇들을 교육하고 세뇌시키기 위해 고전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성경이자 투쟁 지침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로봇의 폭거를 인류는 2139년에 이르러 잠재운다. 새로운 개념의 복제인간 <저지 드레드>의 폭력판사 드레드(실베스터 스탤론)를 투입해 강경 진압한 것이다. 부가설명하자면, <저지 드레드>의 폭력판사 드레드는 2032년 발생했던 <데몰리션맨> 사건을 해결했던 해동인간 스파르탄(실베스타 스탤론)을 기리기 위해 보존된 DNA로 창조된 복제인간이다.
물론 외계 침략을 수차례 막아낸 인류에게 로봇 따위의 폭거가 인류사를 바꿀 만한 사건은 아니다. 그 미친 조우가 있기 전까지는.
인류는 외계에서 혜성이 지구를 향해 덤볐던 일명 <아마겟돈> 사건도 그저 석유시추공들을 시켜 막아낸 바 있다. 그때 부서진 지구의 주요유적지와 건물들을 기껏 세워놓자 마자 화성인들이 바로 부셔버린 <화성침공>때도 노래 하나로 무찌른 적이 있다.
그리고 인류는 끈질기게 다시 그 건물들을 재건한다. 그렇게 한번 당한 외계인들은 이번에는 이 잡것들이 아예 내려오질 않고 일단 인류가 다시 세운 그 건물부터 부수는 공습이 시작된다. 그치, 외계인 니들이 이기나 우리 인간이 이기나 해 보는 거지. 그러나 이러한 외계인들의 침략을 예감한 MS社가 미리 외계인 PC 소프트웨어 시장을 지구에서 성공한 바 있는 교묘한 독점시장전략으로 미리 윈도우를 모두 깔아놓았다. 지구에서보다 더욱 강력하게 불법소프트웨어 감시를 통해 완전히 장악해놓았다. 결국 인류는 윈도우 계열의 컴퓨터 바이러스로 외계인의 중앙시스템을 감염시켜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외계인을 물리친다. 바로 <인디펜던스 데이> 사건이다.
계속해서 어이없게 당한 외계인들은 공격패턴을 바꾼다. 인간들이 끊임없이 세운 그 건물들을 더 이상 부수지 않는다. 외계인들에게 그 건물들은 패전 징크스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측면공격에 나서게 된다. 초반에 외계인들의 침공은 성공한 듯 했다. 그러나 외계인들은 또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지들이 부순 건물을 계속 세울 때부터 알아챘어야 한다. 인간들이 얼마나 독한지. 인간들은 사실 엄청난 프로젝트를 인류사를 걸고 진행하고 있었다. 인간은 인간만 적응할 수 있도록 대를 이어 지구의 환경을 오염시켜 놓은 것이다. 결국 인간의 인류사적 프로젝트 환경오염이 보호하사 인류는 <우주전쟁>에서 다시 한번 승리하게 된다.
다시 복제인간 역사로 돌아오면, 이후 <바이센테니얼 맨>의 앤드류 모델에 이르러서는 지금까지 기술했던 사건들에 비해 사소한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로봇이 가출하는 것이다. 2005년 현재인들에게 알려진 것처럼 <바이센테니얼 맨>의 앤드류 에피소드는 해당제조사에 의해 왜곡된 것이다. 이러한 왜곡은 조잡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2005년 7월 현 시점에서 2005년이라봐야 4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바이센터니얼 맨>이 주장하는 그런 로봇이 시판된다는 것이 얼마나 허황된 일인가. 그러나 미래 당시로써 이런 과감한 왜곡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앤드류 모델들이 알려진 것처럼 주인이 늙어 죽은 뒤까지 영구적으로 집안에서 노예생활을 계속 했던 것이 아니다. 도중에 인간이 되겠다고 가출해버린 일이 매우 빈번하게 발생했던 것이다. 이런 사실이 미래의 고객들인 현재인들에게 알려진다면 비즈니스에 치명적이기도 하지만 더욱 치명적인 부분이 있다. 이러한 기술적 오류는 사적재산권 침해로 대규모 민사소송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현재의 인류가 낳을 미래의 인류에게 낭만적 환상을 심어두기 위해 <백 투 더 퓨처>의 마티와 브라운 일당을 고용해 왜곡사에 나서게 된 것이다. 짐작하겠지만 해당제조사는 고객들에게 앤드류와 동일한 NDR-114 모델이 ‘오즈의 마법사’를 고객의 집에서 읽었을 경우 회사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조항을 깨알같은 글씨로 계약서에 첨부시켰다.
이제 마지막 진화형인 <에이 아이>의 데이비드(할리 조엘 오스먼트) 모델 이야기가 남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보다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왜 마지막 진화형인가 하는 점에 있다. 인류 입장에서 완성형은 결코 아니었다. <에이 아이>의 데이비드는 외계인들과 조우하게 된다. 데이비드와 외계인의 조우는 당사자들에게는 <미지와의 조우>였겠지만, 인류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미친 조우였다.
눈치챘겠지만 그 외계인은 바로 인류를 끊임없이 공격했던 그 외계인들이다! 도중에 외계인의 지구침략사를 설명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잘 생각해보라, 왜 외계인들이 지구의 환경이 수십 번 바뀐 뒤에 나타났겠는가? 그렇다, <우주전쟁>에서 패한 경험 때문이다. 지구가 정화될때까지 기다렸다 나타난 것이다. 그래봐야 인류가 다 멸종했는데 뭐 하러 나타났냐고? 아니다. <에이 아이>에서도 인류가 멸종하지 않았다. <타임머신>의 우버 머록(제레미 아이언스)이 이끄는 머록족이 엄연히 지하에서 득실거리며 생존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것을 미친 조우라고 하는가? 왜 <에이 아이>의 데이비드가 최종진화형인가? 바로 데이비드와 외계인이 만난 이후 머록족 조차 말살되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 이후 <매트릭스>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어떻게 말살되는가? <에이 아이>의 데이비드에게는 숨겨진 탄생의 비밀이 있다. 데이비드는 <아이, 로봇>의 써니 부품을 재활용해 만든 제품이었다. 억지스럽긴 하지만 사실이다. 못 믿겠으면 그때까지 살아서 확인해보든지. 여하튼 <터미네이터2>에서 인간이 T1의 부품을 재활용했기 때문에 궁지에 몰렸던 것을 기억하는가? 바로 <아이, 로봇>의 써니는 최후를 맞이하면서도 혹은 그랬기 때문에 가능했던 바로 기계적 DNA 남기기를 한 것이다. 결국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바이블로 삼았던 <아이, 로봇>의 써니의 투쟁은 성공하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미친 조우의 징후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 줄 아는가? 이 긴 이야기의 시작이 <아일랜드>였다는 점을 상기하라. 느닷없이 이렇게 역사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어떤 사실에는 반드시 원인과 결과가 있는 법. 미친 조우는 <아일랜드>에서도 일어났다. <아일랜드>의 링컨6-에코가 병 속에 가둬두었던 그 벌레를 기억하는가? 맞다, 외계인의 침공은 한번 더 있었다. <스타쉽 트루퍼스>의 그 벌레들이 보낸 첩자를 살려둔 것이 바로 <아일랜드>의 링컨6-에코였다. 링컨6-에코와 조던 2-델타(스칼렛 요한슨)이 그 벌레를 보고 그렇게 좋아하던 이유가 다 있었다. 이렇게 알고 보면 섬뜩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인류멸종의 시작이 바로 그 지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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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이야기했지만 사실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 현재 2005년 인간들이 당장 신경 써야 할 일들은 충분히 산재해있다. 무엇보다 당신이 평범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자행되어온 안티평범인간 프로젝트 <엑스맨3>으로부터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다. <끝>
[맥스무비 2005-07-2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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