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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와 전쟁하는 한국" |
| 글쓴이 : 하늘아이
글쓴날 : 04-11-18 13:58
2038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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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한국영화산업이 1990년대 중반 이후 놀라운 성장을 거두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은 스크린쿼터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보도했다.
IHT는 지난 15일자에서 한국의 스크린쿼터 논쟁과 관련, `할리우드와 전쟁하는 한국(South Korea's battle with Hollywood)'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폭 스릴러와 냉전을 다룬 이야기, 가벼운 코미디와 예술영화를 고루 쏟아내는 한국 영화가 자국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에서 평단의 박수와 상업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고통스러운 투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최근 몇년간 한국의 제작자들은 스크린의 40%를 자국영화로 채우려고 투쟁하고있다. 그들은 그러한 스크린쿼터가 자국의 영화 산업을 할리우드의 침공으로부터 보호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국 영화계는 이에 대해 무역의 공정성을 침해한다고 본다"며 "한국은 미? 물?투자협정을 맺기 위해 노력 중인데, 크리스토퍼 힐 주한미대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현재 한국 영화의 파워를 고려할 때 스크린쿼터의 존재 이유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한국 영화산업의 르네상스가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고 소개하면서, 2002년에는 48%에 달하던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2003년에는 49%에 달하더니, 2004년 상반기에는 62%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스크린쿼터의 부작용으로, "스크린쿼터가 오히려 관객이 없는 빈 극장을 가동하게 해 극장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이런 현상은 스크린쿼터가 관객으로 하여금 보고 싶지 않은 영화를 보게 할 힘은 없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이고 미국 영화 관계자의 말을 인용, "여론조사 결과 한국인의 60% 이상이 스크린쿼터의 축소 또
는 폐지를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IHT는 "그러나 한국영화계에서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면서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이자 한맥영화사 대표인 김형준 씨와의 인터뷰를 인용했다.
"현재의 성공이 일시적 현상이 될까 우려스럽다. 한국영화계는 `붐 업' 됐다가 하루아침에 꺼져버린 홍콩 영화계처럼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김 대표는 `왜 이제는 한국 영화계 혼자 힘으로 서지 못하는가'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만일 사고가 많이 나는 도로를 건너야한다면 당신은 거기에 신호등을 설치할 것이다. 사고가 줄어들었다고 해서 신호등을 없앨 것인가"라는 비유를 들었다.
IHT는 또한 "한국영화계는 자국의 스크린쿼터제가 하나의 좋은 문화정책이 한 국가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사례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 대표는 `한국이 스크린쿼터를 포기하면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게 한국이 포기했다고 전하며 의기양양해 할 것이다. 이제는 삭발을 하며 시위할 때는 지났다. 사람들에게 스크린쿼터제의 필요성을 이해시켜야 한다... 우리는 문화를 지켜야하며, 문화는 우리의 주권이다'라고 말했다"면서 "스크린쿼터는 절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이 싸움은 다음 세대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김 대표의 말로 끝맺음을 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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