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살아가야 할 이유를 제시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영화로 꼽힌 것은 어떤 것일까?

영화치료 등 예술적인 치료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한국영상응용연구소(KIFA)가 올해를 빛낸 ‘힐링 시네마 베스트10’을 선정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영화평론가 심영섭, 영화전문기자 이동진, 상담심리학자 김준형, 우석대 연극영화과 남완석 교수가 참여했다.

첫손에 꼽힌 올해의 힐링시네마는 영화 ‘레인 오버 미’(감독 마이크 바인더, 9월7일 개봉)다. 9·11테러로 모든 것을 잃은 남자(아담 샌들러)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어 삶의 희망마저 잃은 상황에서 삶의 이유를 찾게 된다는 내용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백번의 따뜻한 프리허그를 받는 느낌”이라고 평했다.

그 뒤를 이어 9개의 작품이 무순위로 선정됐다. 그중 하나인 영화 ‘경의선’(감독 박흥식, 5월10일 개봉)은 상처를 핥아 주는 기차로 소통이란 교집합을 꿈꿀 수 있게 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감독 조나단 데이턴 등, 2006년 12월21일개봉)은 무관심과 배금주의에 물든 가족의 버스 여행을 다뤘다.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면 구겨진 생을 다림질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우리 영화 ‘밀양’(감독 이창동, 5월23일 개봉)도 베스트로 선정됐다. 구원과 용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본질적인 것에 화두를 던졌다. 이외에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감독 호소다 마모루, 6월14일 개봉) 등이 올랐다. 나머지 작품은 베스트10 <표> 참고.

아래는 2006년도 선정 작품

한국영상응용연구소(KIFA, 대표 심영섭)이 예술 치료에 적합한 ‘2006년 치유적인 영화(Healing Cinema) 베스트 10’을 선정했다.
 
1위로는 에릭 쿠 감독의 <내 곁에 있어줘>가 선정됐으며, 뒤 이어 <가족의 탄생> <브로크백 마운틴> <라디오 스타> <이터널 선샤인> <사랑해, 말순씨> <메종 드 히미코> <유레루> <귀향> <친밀한 타인들>이 차례로 뽑혔다.
 
KIFA는 영상물을 활용한 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기관으로, 이번 영화 선정에는 심영섭 이동진 김준형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내 곁에 있어줘>는 ‘외로운 영혼을 보듬는 에릭 쿠 감독의 발군의 연출’이란 평가를 받으며 당당히 심리 치료를 위한 첫 번째 영화로 선정됐다.
 2위를 차지한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의 경우는 ‘가족 때문에 상처받고 가족 때문에 위로받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란 것이 선정 이유다. 3위의 <브로크백 마운틴>은 ‘낙원에서 보낸 한철, 이해받지 못하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란 평가를 받았다.
2005년 11월부터 2006년 10월까지의 개봉영화를 대상으로 선정한 ‘치유적인 영화 베스트 10’은 치료용 영화 목록을 상담센터 등에 제공하는 KIFA의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