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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켓 배낭의 최후 [마이너리티 리포트] |
| 글쓴이 : 정재승
글쓴날 : 03-03-06 12:05
1630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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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최고의 SF영화는 단연 ‘마이너리티 리포트'였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하고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것만으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가 되었지만, 영화 자체도 완성도가 높아 관객과 비평가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는 ‘50년 후 미래 사회의 모습' 그 자체다. 범죄를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되는가 하면, 자동 운행되는 자동차 도로, 직접 이름을 부르며 호객행위를 하는 광고판 등 갖가지 첨단 제품들이 등장한다.
그 중 특별히 눈을 사로잡는 것이 하나 있다. ‘로켓 엔진이 달린 배낭'이 바로 그것이다. 경찰들이 배낭형 로켓을 메고 톰 크루즈를 추격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압권이기도 한데,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봄직한 첨단 운송수단이기 때문이다. 물론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런 배낭로켓을 처음으로 영화속에 선보인 것은 아니다. 코미디언이자 영화 감독 심형래씨가 만든 <용가리 1999>에도 전투 요원들이 용가리와 싸울 때 배낭 로켓을 메고 용가리를 향해 돌진하는 장면이 나온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실제로 아주 오래 전에 이런 배낭이 발명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벨 항공시스템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웬델 무어는 1953년 어느 날 문득 ‘화학 로켓을 등에 메는 형태로 만들어 사람들이 타고 다니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 그 즉시 ‘배낭형 로켓'을 발명했다고 한다. 그저 ‘잠 오지 않는 밤의 몽상'에 불과했던 아이디어를 창조적인 결실로 열매맺게 했던 것이다.
<img src=http://www.jinro.co.kr/korea/webzine/data/0301_55_1.jpg align=right hspace=1 vspace=1>배낭 로켓은 나오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에어쇼에서 인기를 한 몸에 독차지하는가 하면, CF에 등장하기도 했다. 1965년도에는 <007 썬더볼 작전>에서 제임스 본드의 화려한 무기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운송수단으로 대중화되기엔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점들이 있었다. 우선 로켓 배낭은 상당히 위험하다. 로켓에 문제가 생겨서 추락이라도 하면 본인이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되는 것은 물론이요, 밑에 있던 사람도 날벼락을 맞게 된다. 또 착륙할 때 다리를 다칠 위험도 상당히 컸다. 또, 배낭이 너무 크거나 무거우면 불편하기 때문에 로켓의 용량이 한정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다 보니 하늘에 떠 있는 시간이 상당히 짧았다. 제일 처음 나온 1953년도형 배낭 로켓은 약 20초 정도밖에 떠있을 수 없었고, 그 후로 등장한 것들도 대개 5분을 넘지 못했다. 운송수단으로서는 영 형편없는 ‘무거운 글라이더'였던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군사용으로의 전환'이었다. 적진에 침투할 때 사용하면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실제로 미 공군과 육군에서 다량 구매를 하겠다고 계약까지 할 뻔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군사용으로도 별 쓸모가 있지 않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 남의 눈에도 잘 띄고, 속도도 느리고, 무엇보다도 아무런 방어 기제가 없어서 밑에 있는 사람이 총을 쏘면 그냥 맞아서 죽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만약 영화에서처럼 용가리와 싸우기 위해 전투요원들이 배낭 로켓을 메고 용가리 근처에 얼씬거렸다간 그냥 죽음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결국 적당한 용도를 찾지 못한 배낭 로켓을 이제는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다고 한다. 배낭 로켓은 몇 년전 ‘아주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이제는 사라진 운송수단 13개'에 꼽혀서 현재 박물관에 보관 중이며,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전시용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1984년도 LA 올림픽 개막식 때 사람들이 배낭 로켓을 타고 올림픽 경기장 안으로 날아 들어와서 성화에 불을 붙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스필버그의 상상처럼 50년 후에 배낭형 로켓이 다시 화려하게 등장할 지는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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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물리학과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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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과외하기> 원작자 최수완
로켓 배낭의 최후 [마이너리티 리포트]
유서깊은 예향의 도시 - 전주 [약속][화이트발렌타인] 촬영장소로 유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