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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은 어디가 영화 찍기에 좋을까? |
| 글쓴이 : 하늘아이
글쓴날 : 04-09-23 01:54
1603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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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로케이션 사진 공모전 우수작 전시회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오! 재미동(충무로 영상센터)’에서는 <제 3회 로케이션 사진 공모전 입상작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9월 첫 주, 전시회 소식을 들었지만 바쁜 일과로 둘러보지 못하다가 지난 9월 17일 잠시 틈을 내었다. 이 공모전은 서울의 다양한 로케이션 장소를 발굴하려는 뜻이 담겨져 있다.
로케이션(location)이란 영화의 촬영방식을 가리키는 용어. 즉, 사실성을 담으려는 영화의 경우, 옥외 장면을 동일 및 유사한 자연환경에서 촬영하는 로케이션 촬영과 스튜디오 내에서 하는 세트 촬영을 섞어서 만든다. 로케이션에 해당하는 우리말로는 야외촬영 정도.
가을동화 촬영지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광열기가 뜨거운 것을 살펴보더라도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일상의 장소들이 ‘문화와 관광의 명소’로서 새롭게 떠오르고 의미를 부여받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게다가 관광지로서의 부가적인 가치를 지닌 힘을 발휘하므로 일석이조, 삼조의 효과로 거듭나고 있다.
그래서일까? 영화의 생생한 맛을 살리기에 적당한 서울의 장소로서 선을 보인 이번 로케이션 사진 공모전 우수작들은 그 면면이 참으로 재미있었다. 또 도심지 서울의 좁은 골목길과 여러 동네의 모습을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img src=http://www.news.go.kr/warp/webapp/sys/dn_attach?id=26130cebf4d14ce02e779b38>
《대상》 남종역님의 "아현1동"
하늘로 뻗은 고층아파트에는 무슨 훈장처럼 대기업의 파란색 로고가 선명하게 보인다. 반면에 허름한 집은 하늘로 향한 지붕(?)이 비와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역할만 하고 있어 대조를 잘 이루고 있었다.
사노라면 빈익빈 부익부 측면과 마주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 한 장의 사진은 그 많은 말과 사연을 함축적으로 잘 담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가난했던 시대의 상징물처럼 보여지는 집과 골목길이 구도상 더 많이 자리를 잡고 있어 그 때의 의미를 잊지 말고 생활하라는 무언의 충고도 느껴졌다.
<img src=http://www.news.go.kr/warp/webapp/sys/dn_attach?id=c3272a39093815543b7fc733>
《입선》 지광훈님의 "회기-외대 철길"
도심지 서울의 주택가를 가르는 철길이다. 철길에서 묻어나는 의미는 아무래도 출발이다. 어디로가 떠나는 여행지로의 출발일 수도 있고 학교와 고향 집으로 떠나는 배움과 엄마 품으로 다가가는 출발이다.
회기-외대에서 가까운 청량리역 출발의 기차들은 사진 속의 철길을 밟고 달려서 서울과는 다른 도착지로 향한다. 무수한 전선들이 얽히고설킨 도심의 서울을 벗어나 앞으로 주욱 뻗은 철길의 끝은 어디일까?
이 사진들 속의 영상들은 영화속에서는 어떤 힘과 매력을 뿜어낼까? 주인공의 고뇌와 삶이 담긴 집으로 비추어 질 수도 있고 철길에서 가슴 아픈 이별이 이루어지는 현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전시회의 사진을 보는 동안 스스로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가 되어 보기도 하고 감독이 되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글·사진=국정넷포터 박미향 smile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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