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주 연속 상영 기록을 세운 인도 영화 '용감한 자가 신부를 얻는다'의 한장면. (사진출처=www.yashrajfilms.com)

(두번째 사진 : 아이쉬와라야 라이)

세계 최다 영화 생산국인 인도에서 무려 500주 동안이나 연속으로 상영되고 있는 영화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영화는 현재 인도 영화산업의 메카 봄베이에서 상영 중인 '용감한 자가 신부를 얻는다(Dilwale Dulhaniya Le Jayenge)'.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온라인판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5년 처음 개봉한 이 영화는 오는 9월 20일로 정확히 개봉 10년째를 맞는다.

단 한편의 영화가 '500주'라는 기간 동안 계속 상영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 영화의 감독 아쉬 초프라는 "영화의 내용이 모든 인도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답했다.


1995년作 '용감한자가 신부를 얻는다', 500주 연속 상영 기록 세워

매년 900편 이상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인도에서는 제작되는 영화의 수가 워낙 많다보니 상영 1주일을 채 넘기지 못하고 간판을 내려야 하는 영화들이 부지기수. 그렇기 때문에 '500주 연속 상영'이라는 기록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젊은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라는 지극히 평범한 소재를 다룬 이 영화는 보수적인 결혼문화의 전통을 지난 인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지난 1995년 10월 '마라타 만디르 극장'에서 처음 선보인 이 작품은 현재까지도 해당 상영관을 통해 매일 관객들을 맞고 있으며 작품의 두 남녀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까졸과 샤루칸은 인도의 '국민배우'로 등극했다.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다룬 평범한 소재, 인도국민 공감 이끌어내

7일(현지시간) 저녁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마라타 만디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이 작품을 총 몇 번이나 봤는지 모르겠다"며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영화"라고 입을 모았다.

이 영화의 남자주인공 샤루칸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한 한 관객은 "오늘로서 이 영화를 52번째 보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아빠의 손을 잡고 함께 극장을 찾은 한 소년 역시 "이영화가 처음 개봉됐을 때 태어났다"며 "오늘이 벌써 세 번째 관람"이라고 말했다.

극장을 찾은 관객의 대다수는 "지난 10년간 이 영화를 수 없이 봤지만 영화가 계속 상영되기만 한다면 앞으로도 10년간은 더 볼 자신이 있다"며 '국민영화'가 된 이 영화의 매력을 설명했다.


골수팬들, "10년을 더 봐도 질리지 않을 영화"

초프라 감독은 관객들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이 영화는 가슴으로부터 만든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대신 영화 속 등장인물의 모습이 영화를 본 인도인들에게 큰 공감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영화를 500주째 상영하고 있는 '마라타 만디르 극장'의 마노즈 데사이 대표는 "관객들이 원하는 한 앞으로도 영화 상영은 계속 될 것"이라며 영화 상영 10년째를 맞는 오는 9월 20일 성대한 축하파티를 열 계획임을 밝혔다.

노컷뉴스 전수미기자 coolnwarm@cbs.co.kr [노컷뉴스 2005-05-14 16:13]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162)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