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감독 이준익/제작 이글픽쳐스)가 개봉 2주차를 맞아 각종 예매사이트 1위를 차지하며 장기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왕의 남자’가 이처럼 주목받고 있는 것은 대규모 제작비를 앞세운 대작(大作)들과의 경쟁 속에서 얻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국내 영화 시장의 상장과 함께 순제작비 100억원이 넘는 영화들이 속속 등장하는 이때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이라는 장르의 특성과 순제작비 44억원의 ‘왕의 남자’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왕의 남자’는 시대극의 옷을 입었지만 자유에 대한 현대인의 질투와 열망, 최상과 최하 계층인 왕과 광대를 통해 권력의 문제를, 인생을 하나의 놀이판으로 보는 삶의 방식에 대한 담론까지 담아내고 있어 젊은층 뿐아니라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또 하나의 대작 요건으로는 연극 ‘이(爾)’의 탄탄한 구성과 갈등구조를 밀도있게 담아내고자 노력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왕의 남자’는 탄탄한 드라마를 보다 풍성하게 담아내느라 소품과 의상에 투자, 단순한 스케일을 내세운 볼거리가 아닌 디테일이 살아있는 풍성한 화면으로 작품을 뒷받침해 줬다. 이같은 노력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준 것은 바로 배우들도 스타시스템에 기대지 않고 각각의 캐릭터에 맞는 배우를 캐스팅했다는 점이다.

연기파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구성으로 호평받고 있는 ‘왕의 남자’는 개봉 첫주 전국 115만 관객을 돌파, 3일 현재 전국 누계 156만을 기록하고 있다.

이희진 ehhhi@newsen.co.kr

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kr) 2006-01-0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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