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감독 이준익/제작 이글픽쳐스, 씨네월드)가 극장가에서 흥행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왕의 남자’는 과연 누가 보고 있을까.

‘흥행파란’이라고 하는 것은 당초 예상(?)을 뒤엎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감우성 이준기 정진영이 주연한 ‘왕의 남자’는 ‘황산벌’의 이준익 감독이 내놓은 또 한편의 사극. 그러나 소위 요즘 식의 스타파워나 블록버스터급 스케일 등이 빠져 있는데다 사극이란 장르의 한계성으로 젊은 관객 돌파력에 대해 확신을 주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왕의 남자’가 싸워야 했던 상대는 장동건의 ‘태풍’, 장진영의 ‘청연’, 권상우의 ‘야수’ 등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3편.

그러나 결과는 빅3를 무색케하며 흥행을 멈출 줄 모르고 있다.

14일 오전 현재에도 각종 온라인 예매사이트에서 절반 가까운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티켓링크에서는 45.8%의 예매점유율을 기록중이며 이번 주 개봉 신작인 권상우 유지태의 ‘야수’는 17.9%로 크게 밀리고 있다. 맥스무비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왕의 남자’가 무려 53.83%의 예매점유율로 거의 독식을 하고 있고 2위는 15.02%의 ‘야수’.

맥스무비가 예매자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누가 ‘왕의 남자’를 관람하고 있는지도 드러난다.

성별로 보면 여성관객이 65%. 남성 관객은 35%. 연령대로 나누면 10대가 3%, 20대가 51%, 30대가 35%, 40대가 11%. 크게 보면 다른 영화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분석결과이다. 하지만 20대 관객이 예상보다 높다는 점, 40대이상 관객비중도 예상보다 높다는 점, 여성관객이 예상보다 높다는 점 등이 ‘특이사항’으로 꼽힌다.

제작사 측은 “젊은 관객에게는 이준기라는 뉴페이스 카드가 통했고 중장년층 관객에게는 영화적 메시지가 통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최윤정 anemone@newsen.co.kr

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