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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만~3만6000원 일당 받고 정당 행사 참석 대학생 180명에 50배 과태료 |
| 글쓴이 : 하늘아이
글쓴날 : 06-02-2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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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배라뇨, 과태료 처분이란 게 있는 줄도 몰랐어요!" "그냥 아르바이트 삼아서 한 것뿐인데…."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학생들에게 과태료 '벼락'이 떨어졌다. 아르바이트 삼아 일당을 받고 정당 행사에 참여한 대학생 180여 명이 선관위로부터 50배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대학생이 정당 행사에 동원됐다가 무더기로 과태료 처분을 받는 것은 처음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어느 정당에도 소속돼 있지 않은 대학생 김모(21)씨 등은 14일 1인당 2만~3만6000원의 일당과 음식물을 제공받고 모 정당 대구시당 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했다. 대학 동료와 선후배 간인 이들은 심각한 고민 없이 "돈을 준다"는 말에 취임식장을 찾았다고 한다. 모 정당은 대학생을 동원하기 위해 모집책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대가는 무서웠다. 선관위는 이들 중 일당 2만원을 받은 79명에게 100만원씩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식사까지 제공받은 17명에게는 180만원씩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17명에게 제공된 일당과 식사비는 3만6000원이다. 나머지 참석자에 대해서도 받은 금액이 확인되는 대로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선관위는 학생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대구시당 위원장 김모(43)씨와 대학생들을 불법으로 모집한 서모(34)씨 등 두 명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각각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앞서 3일 한나라당 소속 서울 지역 모 구청장으로부터 음식이나 술을 대접받은 주민 56명에게도 50배의 과태표가 부과됐다. 이들 주민 중 5만원 상당의 뷔페 식사를 대접받은 33명에게는 1인당 266만원씩, 식사 뒤 유흥주점에서 1인당 3만원 상당의 술대접까지 받은 23명에 대해선 401만원씩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문화가 많이 개선됐으나 일부에서는 아직도 과거 방식의 정당 활동이나 선거운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금품을 받고 선거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가는 50배의 과태료가 부과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2006-02-2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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