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고객사망 사고를 놀이동산 무료 개방 행사로 사과한다?

롯데월드가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6일간 놀이공원을 완전 무료 개방한다고 23일 밝히자 또다른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롯데월드측이 진지한 사과 대신 공짜 놀이동산 개방으로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또 무료 개방으로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면 또다른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끊이질 않고 있다.

롯데월드는 “지난 6일 아트란티스 사고 뒤 정밀점검 결과 모든 놀이시설은 안전했다”면서 “롯데월드 애용객들에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차원에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기간동안 매일 3만5000명이 놀이공원의 입장은 물론 37개에 달하는 모든 놀이시설을 별도의 요금 없이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사상 초유’의 공짜 행사에 네티즌들은 일단 싸늘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오른 관련 기사에는 못미덥다는 의견을 담은 네티즌들의 글이 빗발쳤다. 공짜 입장을 바라고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려들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ulixes79’라는 네티즌은 “롯데월드,이번엔 압사냐”고 비꼬았고 ‘ljy5940’ 네티즌도 “공짜 좋아하는 사람들 한 10만명은 몰릴 텐데…”라고 걱정했다. 네티즌 ‘goodarcher’은 “데쓰월드,대규모 베타테스트 1주일간 구인광고냐”는 비유 댓글로 다른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다.

롯데월드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네티즌들의 비판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동료직원을 잃은 아픔을 다시 들춰내면서까지 행사를 준비한 것은 고객들에게 우리의 진심을 알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행사로 롯데월드는 약 50억원의 매출액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는 문제는 여전히 풀기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다. 평소 비수기 입장객이 1만명 수준인데 반해 롯데월드는 매일 3만5000명을 입장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모든 직원들이 휴일을 반납하고 질서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쿠키뉴스 2006-03-25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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