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컨대 FIFA가 응원 랭킹을 매긴다면 한국은 우승 후보 중 하나일 것'.

미국 서부지역 최대 유력지 LA 타임스가 한국의 축구 열기에 대해 '경이로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신문은 25일(한국시간) 메인 섹션 1면 사진으로 지난 24일 스위스전 거리응원을 위해 서울광장을 붉게 물들인 사진을 담았다.

미국이 탈락했어도 스포츠 섹션 1면에 사진을 올렸던 LA 타임스였다. 그러나 25일 LA 타임스는 한국 대표팀의 16강 탈락 기사는 스포츠 섹션에 취급했음에도 한국민들의 헌신적 응원은 메인 섹션 1면 전면을 할애에 취급했다. 또 미국 내 한국 동포들의 응원도 로컬 섹션에서 따로 톱 기사로 다뤘다. 즉 (한국 축구팀의 경기력은 별개로 두고) 한국민들의 믿기지 않는 단합심을 사실상 '국제 이슈'로 가치 매긴 셈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국 시간 새벽 4시에 열린 한국-스위스전을 보기 위해 서울시청 앞에만 70만 명이 모였다 한다. 아울러 전국적으론 150만 명이 거리로 나왔고 한국 영토 바깥에서도 700만 명의 교포가 스위스전을 시청했다는 추산이다.

또한 LA 타임스는 이 현상의 배경에도 관심을 표했다. 이를 위해 유네스코 한국담당 관리의 "이는 단순한 애국심이 아니라 자기 확신이다. 이를 통해 한국민들은 세계화된 세계의 일원임을 확인받고 싶어한다"라고 분석을 싣기도 했다.

아울러 이 신문은 다른 관점에서 집단 응원의 폐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 관점에서 "축구란 것이 그 속성상 내셔널리즘과 포퓰리즘을 담고 있다고 해도 월드컵은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안티 월드컵 행동가의 인터뷰를 실었다.

한편으론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성지였던 시청 앞 광장이 상업주의에 의해 변질됐다"라는 일각의 지적도 인용했다.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2006-06-25 07:38]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