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이의 사랑 달래기 [8호] - 어른들의 전쟁놀이 - < 알 림 말 > 좋은 멜진이 되기 위해선 사이버 아이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쓴 좋은 글이나 아는 글도 '나의 사랑 달래기'에 올려주세요. 사연과 함께라면 더욱 좋겠죠! 좋은 글은 멜진으로 발행해 회원여러분들과 같이 나누겠습니다. 지난호 보기와 멜진 신청/해지도 '나의 사랑 달래기'에서 가능합니다. 아래 글의 저작권은 하늘아이에게 또는 각 저작자(지은이 기재시)에게 있으며 다른 곳에 올리실 때에는 출처와 지은이를 밝혀주세요. 어른들의 전쟁놀이 하늘아이 그날은 어른들도 전쟁놀이를 했다 우리들이 하는 전쟁놀이와는 너무 달랐다 아침부터 진짜 탱크가 도로를 행진했다 군인은 군복을 입고 총을 맸다 총은 진짜처럼 번쩍였다 입으로 땅땅하는 게 아니라 진짜 총소리도 났다 총에 맞은 사람도 우리처럼 쓰러졌다 하지만 진짜처럼 피를 흘렸다 형도 그날은 교회에 안가고 전쟁놀이를 했다 형이랑 같이 전쟁놀이를 하고 싶었다 형은 얼른 집으로 가라고 했다 몰래 뒤를 쫓아갔지만 놓치고 말았다 여기저기 총소리가 하루종일 들렸다 어른들은 꽤 오래 전쟁놀이를 했다 어두워질 때쯤 전쟁놀이는 격렬해졌다 난 집 근처 도로에 나와 구경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뒤로는 군인들이 총을 쏘며 쫓아왔다 형이 달려와 나를 안고 달렸다 조금 뛰어가던 형은 '읔'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형은 나를 덮었고 난 손바닥이 벗겨졌다 형을 밀치고 일어났다 나는 형의 등에서 피가 나는 걸 봤다 사람들이 모두 지나갔다 "형아 일어나 다 끝났어" 형은 아무말 없이 엎어져 있었다 난 형을 흔들었다 날 찾아 나온 엄마가 마구 뛰어왔다 엄마는 형을 안고 자꾸자꾸 울었다 1997.09.21.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아픔을 간직한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몇번씩이나 같은 민족끼리 총뿌리를 드리밀어야 하는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난 잘 모릅니다. 단지 그런 아픔을 간직한 가족이 우리 주위에 늘어난다는 것. 또 눈물 흘리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

발행인 : 하늘아이 발행일 : 2000/05/17 '하늘아이의 사랑 달래기' 발행에 관한 좋은 의견 있으시면 '멜'주세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여러분들의 격려와 질책 부탁드립니다. 2000년 3월 30일 '의 사랑 달래기'가 멜매거진으로 태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