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옷을 벗기는 건
내겐 일도 아니지
무서운 얼굴을 하지 않아도
내가 손 하나 까딱 안해도
네가 알아서 벗을테니까
그렇다고 네 몸에 손 안댈거란
생각은 하지마
네 몸 구석구석
내 손길이 거칠게 닿을거니까
각오는 단단히 하는 게
신상에 좋을 걸
미리 말해두지만
내 명령에 잘 따라주길 바라
서로 힘 빼지 말고
벌리라면 벌리고
들라면 들고
뒤집으라면 뒤집자
너를 낱낱이 벗겨주겠어
온전한 알몸이 들어나도록
벗기고 벗겨서
더 이상 벗길게 없을 때까지
시원하게 벗겨주겠어
나눠 먹었다
때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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