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김대통령의 아들 현철이가 815 특사 때 잔여 징역형(1년6개월) 집행을 면제를 받았답니다.
청와대 대변인은 그러나 벌금(10억 5천만원)과 추징금(5억2천4백만원)은 면제 대상에서 제외하고 복권조치는 없다(공직엔 못나가고 피선거권도 없으며 회사의 이사도 될 수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당선자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부터 김현철씨 문제에 대한 간곡한 요청을 받았다"면서 "김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번(지난해 3.1절, 광복절 등) 사면을 고려했으나 법적으로 불가능해 연기하다 이번에 최종 결심을 하게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얼마전 이승연이 출연 방송될 예정(1999년 8월 9일)이었던 KBS 2TV '초대'가 YMCA 등 시청자 단체의 반발에 의해 1주일 연기되었고 끝내는 이승연의 집행유예가 끝나는 10월 이후로 연기 되었습니다.
하늘아이가 불만인 건 법을 지키자 법을 따르자 하는 그런 내용이 아닙니다.
물론 권력을 가진 자들의 이해 논리에 따라 법이 춤을 추는 것도 불만이지만 말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우리나라 경제를 IMF로 처박은데 일조를 한 현철이가 아닙니까?
그 이후 그 사람이 국민을 위해 뭔가를 아니 경제를 위해 뭔가를 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청문회 당시에서도 자신은 직업이 없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런 사람에 잔여형기를 면제해 줬습니다. 그 사람이 앞으로 뭔 일을 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말입니다.
이승연을 봅시다. 운전면허 불법취득으로 봉사활동 명령을 받고 봉사 활동도 했습니다.
물론 그런 명령을 받지 않았다면 그렇게 했겠냐는 문제가 있습니다만 어쨌든 그렇습니다.
그 후에도 몇몇 봉사 활동에 참가 했습니다.
그런데도 얼마 남지 않은 집행유예기간으로 이미 상당부분 촬영을 한 프로의 방영을 연기했습니다.
연기자는 연기를 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요. 하지만 자신의 일에 충실히 하는 것도 또다른 용서를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승연의 방송은 시청자 단체에 밀려 연기를 당했습니다.
현철이의 사면 반대와 이승연 출연 방송 프로 방영 반대의 규모도 차이가 큽니다.
한 쪽은 권력으로 잔여형기 집행면제를 받고 한 쪽은 ...
시청자 단체들은 교육적인 문제를 들고 나오고 이승연 출연 프로에 광고하는 제품을 불매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은 것에 방송사가 손을 들었습니다.
권력은 힘이 있나봅니다. 그래서 고시에 매달리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런 식을 간다면 교육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겠습니까?!
잘못에 대한 용서는 그 사람의 행동으로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야구에서처럼 기록되지 않는 실책은 누구나 합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잘못에 대해 용서를 받을 수 있고 용서를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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