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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이유 - 최영미 |
| 글쓴이 : 하늘아이
글쓴날 : 02-10-0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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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img src=http://www.aboutpingfen.idv.tw/E01/02_collections/02images_93-98/02_1998_rainbowyellow_02.jpg>
투명한 것은 날 취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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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그렇고
술이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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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의 뒤뚱한 걸음마가
어제 만난 그의 지친 얼굴이
안부없는 사랑이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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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접수한 여중생들의 깔깔 웃음이
생각나면 구길수 있는 흰 종이가
창밖의 비가 그렇고
빗소리를 죽이는 강아지의 컹컹거림이
매일 되풀이 되는 어머니의 넋두리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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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싸울때마다 난 투명해진다
치열하게
비어가며
투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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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건재하다는 증명
아직 진통할 수 있다는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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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아 있다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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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것끼리 투명하게 싸운 날은
아무리 마셔도 술이
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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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들려주세요, 사라의 말을 [헨리와 준]-Lucienne Boyes</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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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
사는 이유 - 최영미
"아버지는 누구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