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세에 사람들이 짓는 죄 가운데 가장 나쁜 것이 깨끗한 영혼을 가진 아이들을 짓밟는 죄이다. 아이들을 인신매매하고, 성추행하고. 돌이킬 수 없는 주문과 같은 말로 끔찍한 상처를 입히는 사람들이 가야할 지옥이 있다면 바로 이 무간지옥이 아닐까.
-원옥 스님 글 `나는 사람이 제일 좋습니다"에서-
유년시절은 세월이 지났는데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한달 전, 아니 어제 일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주 오래됐음에도 그 때 그 순간은 왜 그리 선명할까요? 영혼이 그 어느 것에도 오염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들 마음은 하얀 도화지와 같습니다. 어떤 모양을, 어떤 색으로 칠해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아이들은 누구의 소유도 아닙니다. 아이들은 하늘이 불러서 신의 축복으로 태어난 것입니다. 모든 폭력에는 미움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이란 이름의 폭력은 거짓입니다. 폭력은 다시 폭력을 부릅니다.
어릴 때 까닭없이 맞았습니다. 이유없이 벌을 섰습니다. 그 기억은 막연한 두려움으로, 혹은 분노로 쌓여 있습니다. 세상에 막 나온 새순과 입맞춤한 봄바람이 전합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그들 마음과 가슴에 상처를 내는 것은 인류의 미래를 짓밟는 무서운 일이라고.
〈김택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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