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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그말리온, 사랑한다면 하루 세 번! |
| 글쓴이 : 하늘아이
글쓴날 : 05-05-14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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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이상의 모습을 실물로 만들다
옛날 키프로스 섬에 피그말리온(Pygmalion)이라는 조각가가 살고 있었다. 그는 아름다운 여인과 짝을 이뤄 살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 당시 키프로스 여인들은 섬을 방문한 어느 나그네를 박대했다가 아프로디테의 저주를 받아 나그네에게 몸을 팔아야 했는데, 피그말리온이 그걸 보고 여인에 대한 혐오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너무나 천박하고 불결해! 그냥 혼자 살아야겠어.’
머릿속에는 항상 그런 생각이 떠나지 않았지만, 피그말리온의 마음은 묘하게도 자꾸만 여인을 갈구했다. 여인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려고 하면 할수록 그 욕망이 더 커져서 어떤 때는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 타의든 자의든 간에 금기(禁忌)에 접근하고픈 일반적 욕망에 다름 아니었다.
“그래, 차라리 내가 원하는 여인을 만들자.”
뛰어난 조각 솜씨를 지닌 피그말리온은 아예 조각이나마 이상적으로 여기는 여인 모습을 만들기로 작정했다. 꽤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그는 상아를 재료로 하여 실물 크기 여인상을 만든 다음 갈라테아(galatea)라는 이름을 붙였다.
“너무 아름다워. 이 세상에서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미인이야!”
자기가 만든 작품이지만 상아 조각이 살아있는 처녀처럼 생동감이 느껴졌기에 피그말리온은 자기도 모르게 그런 말을 내뱉었다. 피그말리온은 조심스레 조각을 만져보았다. 차가웠다. 그러나 대체물로 만든 조각상에 마음을 뺏긴 피그말리온은 사람처럼 생각하며 어루만지며 황홀감에 젖었다.
좋게만 생각하면 더욱 좋아 보이는 법! 피그말리온은 아름다운 조각상에서 매력과 동시에 연민의 정을 느끼면서 점차 깊은 사랑에 빠졌다. 그는 날마다 조개껍질로 목걸이를 만들어 걸어주는가 하면, 들에서 꽃을 꺾어와 손에 쥐어주기도 했고, 화려한 옷을 입혀주면서 자기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심지어 ‘나의 아내’라고 부르며 인격을 부여하기까지 했다.
진심이 담긴 정성으로 하늘을 감동시키다
하지만 혼자만의 사랑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처음엔 좋아하는 사람을 짝사랑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함께 나누는 사랑을 갈망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사랑의 흐름이지 않은가. 피그말리온도 그랬다.
보고 싶으면 보고, 만지고 싶으면 만지고, 선물을 주고 싶을 때는 선물을 주었지만 어쩐지 마음이 허전함을 숨길 수 없었다. 어떤 날은 조각상을 보고 있자니 가슴 한쪽에 공허함이 밀려왔다.
때마침 아프로디테의 제전이 가까워졌기에 피그말리온은 그 제전을 통해 소원을 빌고자 했다. 드디어 제전이 펼쳐지는 날 피그말리온은 자기 임무를 성실히 수행한 다음 제단 앞에 서서 간절히 기도했다.
“신이시여, 상아 처녀와 같은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게 해주십시오.”
아프로디테는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미소 지었다. 그리고 제단의 불꽃을 세 번 세차게 타오르게 했다. 허락한다는 의미였다. 피그말리온은 부지런히 집에 돌아가 일말의 기대를 품으며 조각과 입을 맞추고 손을 잡았다.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다. 조각의 손이 서서히 따뜻해지는 것이었다. 깜짝 놀란 피그말리온이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조각의 살을 눌렀더니 사람의 피부처럼 탄력이 느껴졌다.
피그말리온은 기쁜 마음으로 조각상의 입술에 자기 입술을 갖다 대었다. 그러자 조각상의 얼굴이 붉어지더니 살며시 눈을 뜨고 피그말리온을 쳐다보았다. 피그말리온은 감격에 겨워 이렇게 말했다.
“갈라테아. 나와 결혼해주시겠소?”
두 사람은 아프로디테의 축복을 받으며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얼마 후 아이가 태어나자 피그말리온은 고향 이름을 따서 파포스라고 이름 지었다.
뜻을 이루는 기본은 믿음과 기다림
이 신화는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면 결국 그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상징을 담고 있다. 그 소망은 부정적이 아니라 긍정적인 일이며,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처럼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 하여 칭찬을 통해 생산되는 에너지 창출로 해석하고 있다. 나아가 피그말리온 효과는 칭찬하면 칭찬할수록 더욱 더 잘하게 만드는 동기 부여를 뜻하기도 한다. 아이에게 칭찬하면 아이가 더 잘 하려고 노력하는 교육효과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된 바 있다.
인간관계도 그렇다. 친구나 직장동료를 칭찬하거나 격려하면 그 칭찬은 상대를 좋게 만듦은 물론 내게로 좋은 말이 되어 돌아온다. 이때 상대에 대한 조건반사적 반응으로 답례를 하기보다는 내가 먼저 상대에게 선의를 보여야 함은 물론이다. 답례는 고마워하면서도 한편으로 당연하게 여기는 게 사람 마음인 까닭이다. 피그말리온도 조건 없이 먼저 상대에게 헌신함으로써 뜻을 이루었다.
한편, 피그말리온 이야기는 칭찬의 효과를 말하고 있지만 거기에는 중요한 전제조건이 따른다. ‘믿음과 기다림’이 그것으로 한두 번 칭찬해서 효과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선의는 항시 생활화해야 진의가 전달된다는 것이니, 가식에 대한 사람들의 경계심이 얼마나 큰지 역설적으로 일러주는 셈이다.
<img src=http://www.dm.co.kr/dwms/car_life/mcity/59/imgs/meet/myth_pic04.gif>
박영수 l 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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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람..갈사람..
피그말리온, 사랑한다면 하루 세 번!
우리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