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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게이샤의 노래 (원제 : 나가사키 부라부라 부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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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
2000년 나오키 상 수상작!
예순을 눈앞에 두고 쓴 첫번째 소설 『형제』가 나오키 상 후보로 오르며 화려하게 문단에 등장했던 나카니시 레이의 2000년 나오키 상 수상작 『게이샤의 노래(원제 : 나가사키 부라부라 부시)』.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노래를 부르는 듯한, 소설이 노래가 되고 노래가 그대로 소설이 되는, 말과 가락이 정겹게 어우러지는 독서체험을 제공한다. 그리하여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가슴 저 깊은 곳에서부터 밀려오는 노래의 소용돌이를 경험하게 한다.
편집자 노트 |
예의 향기에 운명을 묻어버리는 화려하고 슬픈 이름 게이샤
화려하지만 슬픈 이름 게이샤. 사미셴 가락과 기모노에 슬픈 운명을 숨기고 한순간 찬란한 개화(開花)의 꿈을 품고 사는 그들의 삶 뒤에는 놀랍게도 예(藝)의 향기로 스스로를 채우려는 고결한 지향이 있다. 열 살, 어린 나이에 집안의 가난에 떠밀려 나가사키의 게이샤 양성소로 팔려간 아이하치는 타고난 노래솜씨와 혼신의 수련으로 나가사키의 명기(名妓)로 운명을 개척한다. 나가사키 지방의 풍물과 화려한 전통 축제를 아름다운 배경으로 흩뿌리며 예와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비애의 길을 추적하는 『게이샤의 노래』는 그 운명의 음률을 잊을 수 없는 곡조로 되살려낸다. 그리하여 절제의 기품과 삶을 낙관적으로 수락하는 묘한 흥얼거림이 손잡고 빚어내는 이 비애의 축제는 한 게이샤의 슬픈 행로이면서 동시에 혼(魂)의 이야기로 격상되고 있다. 나가사키 민요의 꽃 <나가사키 부라부라 부시>를 찾아 나서는 게이샤 아이하치와 사학자 고가의 동행의 여로는 넘을 수 없는 사랑의 벽과 그것을 넘어서는 예의 길에 대한 아름다운 증례로 오래 기억되리라.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소용돌이치는 노래, 노래……
쇠락한 항구 마을의 가난한 집안의 딸로 태어나 나가사키의 게이샤로 팔려나가는 아이하치. 수더분하게 생긴 외모 때문에 주목받지 못하는 마이코(수련 게이샤)였지만 타고난 노래솜씨와 혼신의 수련으로 게이샤에 입적하자마자 나가사키의 명기로 부상하며 죽는 순간까지 명기로 남는다. 아이하치에게는 단 하나뿐인 연인이었던 향토사학자 고가와 함께 나가사키의 잊혀져가는 노래를 찾아 오랜 세월 고난을 함께하지만 그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은 끝내 이뤄지지 못한다. 마지막 남은 생명의 열정은 결핵에 걸려 죽어가는 후배 게이샤 오유키를 살리는 데 쏟아붓고 평생 욕심 없이 지조를 지키며 예만을 추구하며 살아온 삶을 마감한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가슴 저 깊은 곳에서부터 꿈틀대고, 울렁이고, 소용돌이치는 노래를 경험할 수 있다. 그것은 이 소설을 쓴 저자의 원경험이 그대로 독자에게 전이된 것이리라. 작사가로서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일본 가요계에 큰 획을 그은 저자 나카니시 레이는 우연히 늙은 게이샤가 손수 사미셴을 켜며 부르는 <나가사키 부라부라 부시>를 듣게 되고, 그 묘하고 독특한 음색에 빠져들게 되었다고 한다. <나가사키 부라부라 부시>가 가진 불가사의한 마력은 저자로 하여금 여러 차례에 걸쳐 나가사키 땅을 밟게 만들고 마침내 소설의 주인공인 아이하치, 고가와 조우(遭遇), 장편소설 『게이샤의 노래』를 탄생시킨다.
나가사키 명물 연날리기 백중맞이 축제
가을에는 스와 신사 샤기리 소리에
나가사키 서방님들이 부우라 부라
부라리 부라리
한다 허드라
한판 놀아볼 양이면 가게쓰나 나카노 찻집
우메조노 뒷문을 살짝 두들겨
마루야마 부우라 부라
부라리 부라리
한다 허드라
연날리기 할 양이면 곤비라에 가자가시라 산
돌아오는 길목에서 한잔 걸치고
취헌 김에 호리술병 부우라 부라
부라리 부라리
한다 허드라
나가사키 앞바다 대포 자리는
이오 섬에 시로가 섬
오고가는 이국 배가
스퐁 스퐁퐁
큰 축포 작은 축포
울렸다 하드라
-본문에서 <나가사키 부라부라 부시>
*나가사키(長崎) : 일본 규슈 지방 북서부에 있는 현. 에도 시대 유일한 개항지로 번성하였다. 1945년 8월 9일 히로시마에 이은 원자폭탄 투하로 폐허가 되었으나 현재는 조선업 수산업 관광산업이 발전 했다.
심사위원들의 격찬 "소설의 재미를 일깨워준 작품!"
『게이샤의 노래』를 읽으며 '그래, 소설이란 이런 재미가 있었지'라고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유쾌한 일이었다. 축제와 민요라는 약동하는 테마를 중심에 놓고 격조 있으면서도 무겁지 않게 거침없이 써내려갔다. 아토다 다카시(소설가)
단정한 화술, 유창한 문장에 이끌려 나가사키의 지방색에 흠뻑 젖다 보면 외곬 학자와 지조 높은 게이샤의 마음의 교류가 은은하게 다가온다. 그러면서도 흔해빠진 사랑 이야기로 끝나지 않은 것은 나가사키 땅의 정수와도 같은 아이하치가 너무나도 고결하게 살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나베 세이코(소설가)
[ 저자 및 역자 소개 ]
나카니시 레이(なかにし 禮)
1938년 중국 목단강 시에서 태어났다. 릿쿄 대학(立敎大學) 불문과 재학 시절부터 샹송 가사 번안하는 일을 하다 졸업 후 본격적인 작사가가 되었다. 일본 레코드 대상을 세 차례, 작사상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그밖에 오페라 각본, 연출 등 다방면에 걸쳐 활약했다. 1992년 심장발작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긴 그는 "네가 쓴 소설을 읽고 싶다"는 친구의 말에 자극받아 예순을 앞둔 늦은 나이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98년에 발표한 첫 소설 『형제』는 나오키 상 후보작에 올랐으며 TV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화제를 모았다. 두번째 작품 {게이샤의 노래}로 2000년 나오키 상을 수상하며 강렬한 흡인력과 약동하는 필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 작품은 영화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옮긴이 양윤옥
1957년생.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슬픈 李箱』『그리운 여성 모습』『글로 만나는 아이 세상』 등의 책을 썼으며, 『일식』『달』『가면의 고백』『플라나리아』『지구를 부수지 않고 사는 방법』『하늘을 훨훨 나는 물고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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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샤의 노래 (원제 : 나가사키 부라부라 부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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