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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좋아 0 조회 2173  


지 은 이 : 미치 앨봄 Mitch Albom (미국)
옮 긴 이 : 공경희
펴 낸 곳 : 세종서적
펴 낸 날 : 2002-03-20 00:00:00
ISBN : 8984070823
쪽 수 : 247쪽
크 기 : 200*140mm
평 점 : 
가 격 : 8500원
기 타 사 항 : 양장본

트랙백 주소 : http://iskyi.com/iskyi4/bbs/tb.php/reading_book/173


[ 책소개 ]

인간의 삶과 죽음을 긍정적으로 조명한 맑고 따스한 책. 루게릭 병으로 죽어가는 스승 모리 교수와 매주 화요일마다 10여차례 만나 나눈 얘기를 책으로 엮었다. 인간에게 죽음은 과연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감동의 내용이다.

`여러분들껜 혹시 이런 스승이 안 계십니까?`

이처럼 자랑 섞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저자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임에 분명하다. 저자가 존경해마지않는 노교수 '모리 슈워츠'. 그는 루게릭 병에 걸리기 전까지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평생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책은 바로 그가 20년만에 만난 제자와의 매주 화요일에 만나 나눈 이야기를 묶은 책이다.

죽음을 눈앞에 둔 모리 교수가 제자에게 해주는 이야기는 다름 아닌 인간에게 있어서 죽음의 필요성 그리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바른 태도에 대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삶과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 등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및 역자 소개 ]

미치 앨봄(Mitch Albom)
에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방송가이자 칼럼니스트, 베스트셀러 작가.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APSE가 뽑은 스포츠 칼럼니스트 1위에 10차례나 뽑혔다. 전진 직업 연주가였던 그는 디트로이트 WJR 방송국에서 매일 라디오 쇼 진행과 ESPN의 `더 스포츠 리포터스`에 정기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였던 와 외에 4권의 칼럼집을 출간한 바 있으며, 현재 미시간에서 아내 제닌과 함께 살면서 모리가 들려준 강의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모리 슈워츠(Morrie Schwartz)
그는 공황기 착취 공장을 본 후 다른 사람을 착취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기로 맹세하고 가르침의 길을 택한다. 그후 시카고 대학교에서 사회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고, 1959년부터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사회학 강의를 시작해 1994년 병으로 더 이상 강의할 수 없을 때까지 가르쳤다. 병든 후 쓴 아포리즘을 계기로 ABC TV의 `나이트라인`에 출연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또 그것으로 20년 전 제자 미치와 재회하게 되면서 이 책이 시작된다. 현재 그는 웨스턴 뉴턴 근교의 언덕 위 나무 밑,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편안히 잠들어 있다.

공경희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고, 2006년 현재 전문 번역가로 일하며 서울여자대학교 영문과 대학원에서 강의 중이다. 옮긴 책으로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호밀밭의 파수꾼>, <남자처럼 일하고 여자처럼 승리하라> 등이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우린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근교의 서재에서 모리 교수가 들려주는 삶과 죽음에 관한 강의에 참여하게 된다. 이것을 통해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곱씹어보게 된다. 세상이 중요하다고 선전하는 무의미한 것들에 매달리는 대신 타인을 동정하고 공동체를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게 된다. 또 사는 것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것, 죽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도 배우게 된다. - 공경희 (옮긴이)

[ 목차 ]

- 감사의 말

1. 커리큘럼

2. 생애 마지막 프로젝트

3. 졸업 후 미치의 이야기

4. 코펠의 첫번째 인터뷰

5. 졸업 후 첫 만남

6. 숨쉬기 그리고 숨 헤아리기

7. 신문사 파업과 또다른 시작

8. 첫번째 화요일 - 세상

9. 두 번째 화요일 - 자기 연민

10. 세 번째 화요일 - 후회

11. 코펠의 두 번째 인터뷰

12. 모리의 어린 시절

13. 네 번째 화요일 - 죽음

14. 다섯 번째 화요일 - 가족

15. 여섯 번째 화요일 - 감정

16. 모리 교수님의 삶

17. 일곱 번째 화요일 - 나이 드는 두려움

18. 여덟 번째 화요일 - 돈

19. 아홉 번째 화요일 - 사랑의 지속

20. 열 번째 화요일 - 결혼

21. 열한 번째 화요일 - 문화

22. 코펠의 마지막 인터뷰

23. 열두 번째 화요일 - 용서

24. 열세 번째 화요일 - 완벽한 하루

25. 열네 번째 화요일 - 작별의 인사를 나누다

26. 나의 졸업, 모리의 장례식

- 에필로그

- 옮기고 나서

[ 출판사 서평]



[ 추천의 글 ]

죽기 바로 전까지 옆에 지니고 싶은 책들이 있다. 그중 으뜸은 성경과 불경이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은 아마 그 다음 순서로 내 옆에 가까이 있을 것 같다. - 이나미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 책은 10대에겐 무질서한 미래의 꿈들에 질서를 잡아주고, 20대에겐 열정과 욕망의 진실을, 30대와 40대에겐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한 가슴 벅찬 체험을, 50대와 60대에겐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정신의 향기를 느끼게 해준다. - 신달자 (시인)

이 책은 죽음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우리에게 죽음이란 명제는 두렵고 암울한 것이어서 피하고만 싶은 것이다. 모리 교수는 루게릭 병이라는 희귀한 병으로 조금씩 죽어가면서 제자와 함께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눈다. 잘 살기 위해서는 죽음의 의미와 죽음에 임하는 바른 태도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 김경옥 (인천 박문여고 교사)

사랑을 나누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모리 교수의 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 - 정호승 (시인)

삶과 죽음에 관한 지혜가 넘쳐나는 이 책은 인생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를 전해준다. - 김창완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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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6 18:32 불
<페니티드 베일> 보러 CGV압구정 가는 길에 5호선안에서...
10일 미국 가는 경이가 준 책
09-01-16 15:31   하늘아이
P16.5_
선생님이 계속 연락하겠느냐고 묻는다.
난 주저하지 않고 대답한다.
"그럼요."
선생님이 팔을 풀고 뒤로 물러서자, 난 그분이 울고 있음을 알게 된다.
09-01-16 15:44   하늘아이
P20.5
의사는 그들에게 앉으라고 하고는 검사 결과를 밝혔다. 루게릭 병이라고 알려진 근(筋) 위축성 측색(側索) 경화증에 걸렸다고 했다. 척수신경 또는 간뇌의 운동세포가 서서히 지속적으로 파괴되어 이 세포의 지배를 받는 근육이 위축되어 힘을 쓰지 못하게 되는 원인 불명의 불치병으로, 영국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이 병을 앓고 있다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였다. 어쨌든 치명적인 신경 계통의 질한이라는 것이었다.
09-01-16 15:48   하늘아이
P22.1
선생님이 그 해답을 구하고 있는 동안, 하루하루 한 주일 한 주일씩, 병은 점점 더 그를 압박해왔다. 어느 날 아침, 그는 차고에서 차를 빼다가 브레이크를 밟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걸로 운전은 끝이었다.
09-01-16 15:50   하늘아이
P27.6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함께 가르치던 동료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자, 그 장례식에 참석했던 그는 낙심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 부질없는 일이 어디 있담. 거기 모인 사람들 모두 멋진 말을 해주는데, 정작 주인공인 어브는 아무 말도 듣지 못하니 말야."
  선생님은 그렇게 말했다.
  그리곤 아주 멋진 생각을 해냈다. 전화 몇 통을 건 후 날짜를 잡았다. 어느 추운 일요일 오후, 가까운 친구들과 가족들이 '살아 있는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선생님댁에 모였다. 각자 멋진 말을 했고, 선생님에게 경의를 표했다. 몇몇은 울었고 몇몇은 소리내어 웃었다. 어느 여자분은 다음과 같은 시를 바치기도 했다.

    내 사랑하는 사촌 형부…
    당신의 늙을 줄 모르는 가슴은
    마치 오랜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여린 세퀴이아 나무처럼…

  모리 선생님은 그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그리고 평소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미처 말하지 못하는 가슴 벅찬 이야기를 그는 그날 전부 했다. 그의  '살아 있는 장례식'은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죽지 않았다.
09-01-16 16:00   하늘아이
P36.1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음을 인정하라" "과거를 부인하거나 버리자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는 법을 배워라" "너무 늦어서 어떤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등등.
  한참 후, 이런 '아포리즘'은 50개가 넘었고, 그는 친구들에게 그것을 보여주었다. 그중 브랜다이스 대학의 동료 교소인 모리 스타인은 이 글귀에 매혹된 나머지 그것들을 《보스턴 글로브》지의 기자에게 보냈다. 그 기자는 모리의 아포리즘에 큰 감동을 받고 그에 대한 긴 글을 썼는데, 기사 제목은 이랬다.

    어느 교수의 마지막 강의 : 자신의 죽음

  이 기사가 '나이트라인' 담당 프로듀서의 눈에 띄었고, 그는 기사를 워싱턴의 테드 코펠에게 보여주었다.
  "이것 좀 보세요."
  프로듀서가 말했다.
  그래서 모리 교수님네 거실에 카메라맨들이 들이닥쳤고, 코펠의 리무진이 오게 되었던 것이다.
09-01-16 16:03   하늘아이
P39.4_
  "테드, 이 모든 게 시작됐을 때 난 스스로에게 물었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이 세상에서 그대로 물러날 것인가? 아니면 계속 보람 있는 삶을 살 것인가?' 하고 말이요. 난 원하는 대로 살기로─아니 최소한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기로─결정했어요. 위엄있게, 용기있게, 유머러스하게, 침착하게.
  테드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지은 후 다음 말을 이어나갔다.
  "물론 아침이면 울고 또 울면서 자기 연민에 빠지는 날도 있어요. 또 어떤 날 아침에는 화가 나고 쓸쓸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런 기분은 오래 가지 않아요. 매일 아침 일어나면서 난 이렇게 말해요. '난 살고 싶다.'"
09-01-16 16:17   하늘아이
P61
  어느 날 오후, 나는 내 나이가 주는 혼란스러움에 대해 불평을 토로한다.나에 대한 기대는 이러이러한데 내 자신이 원하는 것은 저러저러하다며 말이다.
  "내가 상반됨의 긴장에 대해 말한 적이 있던가?"
  교수님이 묻는다.
  "상반됨의 긴장이요?"
  "인생은 밀고당김의 연속이네. 자넨 이것이 되고 싶지만, 다른 것을 해야만 하지. 이런 것이 자네 마음을 상하게 하지만, 상처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자넨 너무나 잘 알아. 또 어떤 것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네. 그걸 당연시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야."
  "상반됨의 긴장은 팽팽하게 당긴 고무줄과 비슷해. 그리고 우리 대부분은 그 중간에서 살지."
  "무슨 레스링 경기 같네요."
  "레스링 경기라. 그래. 인생을 그런 식으로 묘사해도 좋겠지."
  교수님은 웃음을 터뜨린다.
  "어느 쪽이 이기나요?"
  난 어린 학생처럼 묻는다.
  그는 내게 미소짓는다. 그 주름진 눈과 약간 굽은 이를 하고서.
  "사랑이 이기지. 언제나 사랑이 이긴다네."
09-01-16 16:41   하늘아이
P65.6_
  "의미 없는 생활을 하느라 바삐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아. 자기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느라 분주할 때조차도 반은 자고 있는 것 같다구. 그것은 그들이 엉뚱한 것을 쫓고 있기 때문이지. 자기의 인생을 의미 있게 살려면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바쳐야 하네.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헌신하고, 자신에게 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하는 데 헌신해야 하네."
09-01-16 16:44   하늘아이
P108.9_
"스승은 영원까지 영향을 미친다.
어디서 그 영향이 끝날지 스승 자신도 알 수가 없다."
─헨리 애덤스
09-01-16 16:47   하늘아이
P110.9_
  "죽게 되리란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자기가 죽는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지. 만약 그렇게 믿는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될 텐데."
  "자기는 안 죽을 거라며 자신을 속이지요."
  "그래, 하지만 죽음에 대해 좀더 긍정적으로 접근해보자구. 죽으리란 걸 안다면, 언제든 죽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둘 수 있네. 그게 더 나아. 그러헤 되면, 사는 동안 자기 삶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살 수 있거든."
  "죽을 준비는 어떻게 하나요?"
  "불교도들이 하는 것처럼 하게. 매일 어깨 위에 작은 새를 올려놓는 거야. 그리곤 새에게  '오늘이 그날인가? 내가 준비가 되었나? 나는 해야 할 일들을 다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원하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있나?'라고 묻지."
09-01-16 16:51   하늘아이
P123.9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하리.' 좋은 구절이지, 안 그런가? 그리고 사실이기도 하고, 사라이 없으면 우린 날개 부러진 새와 같아."
  "내가 지금 이혼했거나 혼자 살거나, 자식이 없다고 가정해 보세. 내가 지금 겪고 있는 병과 같은 병마가 한결 더 힘겨웠을 거야. 잘 겪어냈으리라고 장담하지 못하겠네. 물론 친구들과 여러 사람이 찾아와주겠지만, 가족과 같이 떠나지 않을 사람을 가진 것과는 다르지. 나를 계속 지켜봐주는 사람, 언제나 나를 지켜봐줄 사람을 갖는 것과는 다르네."
  "가족이 지니는 의미는 그냥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지켜봐 주는 누군가가 거기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것이라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내가 가장 아쉬워했던 게 바로 그거였어. 소위 '정신적인 안정감'이 가장 아쉽더군. 가족이 거기서 나를 지켜봐주고 있으리라는 것을 아는 것이 바로 '정신적인 안정감'이지. 가족말고는 그 무엇도 그걸 줄 순 없어. 돈도. 명예도."
  선생님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덧붙였다.
  "일도."
09-01-16 17:06   하늘아이
P125.5
  모리 선생님은 큰아들 사진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자식을 낳아야 되느냐 낳지 말아야 되느냐 물을 때마다, 나는 어떻게 하라곤 말하지 않네. '자식을 갖는 것 같은 경험은 다시 없지요.'라고만 간단하게 말해. 정말 그래. 그 경험을 대신할 만한 것은 없어. 친구랑도 그런 경험은 할 수 없지. 애인이랑도 할 수 없어. 타인에 대해 완벽한 책임감을 경험하고 싶다면, 그리고 사랑하는 법과 가장 깊이 서로 엮이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자식을 가져야 하네."
  "옛날로 되돌아간대도 자식을 낳으실 거예요?"
  내가 물었다.
  나는 사진을 힐끗 보았다. 아들 롭이 아버지의 이마에 키스하고 있고, 선생님은 눈감고 웃고 있는 사진을.
  "옛날로 되돌아간대도 자식을 낳을 거냐고?"
  그는 놀란 표정으로 날 보면서 반문했다.
  "미치, 난 그 무엇을 준대도 그런 경험을 놓치고 싶지 않네. 비록…."
  모리 선생님은 침을 삼키고 사진을 무릎에 내려놓았다.
  "비록 치러야 할 고통스런 대가가 있긴 하지만."
  "그들을 두고 떠나셔야 하니까요?"
  "그래 '곧' 그들을 두고 떠나야 하니까."
  그는 입술을 꾹 다물고 눈을 감았다. 나는 그의 뺨에 흐르는 눈물을 보았다.
09-01-16 17:09   하늘아이
P164.6
  "이 나라에선, 우리가 원하는 것과 우리에게 필요한 것 사이에 큰 혼란이 일어나고 있네. 음식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지만, 초콜릿 아이스크림은 우리가 원하는 기호식품일 뿐이야. 자신에게 정직해야 하네. 최신형 스포츠 카는 필요치 않아. 굉장히 큰 집도 필요없고."
  그는 한참 동안이나 나를 우수어린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사실 그런 것만으로는 만족을 얻을 수 없네. 자네에게 진정으로 만족을 주는 게 뭔지 아나?"
  "뭐죠?"
  "자네가 줄 수 있는 것을 타인에게 주는 것."
  "꼭 보이스카웃 같네요."
  "돈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고, 미치. 시간을 내주고 관심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해주고…. 그것이 생각만큼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네. 이 부근에 노인 회관이 있는데, 노인 수십 명이 매일 그곳에 나온다네. 기술이 있는 젊은 사람이 노인 회관에 와서 가르쳐주면 대환영이지. 자네가 컴퓨터에 대해 잘 안다고 하자구. 그럼 거기 가서 노인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게. 대단히 좋아할 거야. 그리고 무척 고마워할 거야. 존경은 그렇게 자기가 가진 것을 내줌으로써 받기 시작하는 거야."
  "그런 건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요?"
  "그렇게 할 만한 곳은 많네. 대단한 재능 따윈 없어도 괜찮아. 병원과 보호소에는 말동무가 필요한 외로운 사람들이 많네. 외로운 노인과 카드 놀이를 하면, 새로이 자기에 대한 존경심이 생기지. 왜냐면 누군가 자기를 필요로 하니까 말이야."
  "그렇군요."
  나는 착한 학생처럼 고개를 끄덕인다.
  "의미 있는 삶을 찾는 것에 대해 얘기한 것 기억하나? 적어두기도 했지만, 암송할 수 있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을 바쳐라. 자기를 둘러싼 지역 사회에 자신을 바쳐라. 그리고 자기에게 목적과 의미를 주는 일을 차오하는 데 자신을 바쳐라."
  선생님은 빙긋 웃으며 다음 말을 덧붙였다.
  "거기엔 돈 따위가 끼여들 틈이 없다는 걸 알겠지?"
09-01-16 17:23   하늘아이
P171.2_ 지나기기 ===> 지나가기
09-01-16 17:54   하늘아이
P180.5_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면 나는 죽는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면, 나는 다시 태어난다."
 - 마하트마 간디
09-09-26 02:59   하늘아이
P.180.8_
"결혼 생활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알아야 될 규칙 같은 게 있나요?"
모리 선생님은 미소지었다.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라네, 미치."
"저도 알아요."
"하지만 사랑과 결혼에 대한 진실이라고 할 만한 몇가지 규칙은 있네.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그들 사이에 닥칠지도 모른다. 타협하는 방법을 모르면 문제가 커진다.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터놓고 이야기하지 못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인생의 가치가 서로 다르면 엄청난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이야. 그래서 두 사람의 가치관이 비슷해야 하네."
"그렇군요."
"그런데 미치.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뭐라고 생각하세요?"
"그것은 결혼의 '중요성'을 믿는 것이라네."
선생님은 코를 훌쩍이더니 잠시 눈을 감았다.
자신의 결혼과 삶, 사랑에 대해 회상하는 듯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결혼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결혼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엄청난 것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하네."
선생님은 눈을 감은 채 숨을 내쉬었다.
그는 기도문처럼 믿는 시 구절을 인용하는 것으로 결혼 이야기를 맺었다.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하리."
09-09-26 03:06   하늘아이
P208.11_
인터뷰가 끝나가자 카메라는 모리를 클로즈업했고, 코펠은 화면에 잡히지 않고 목소리만 들렸다.
앵커맨 코펠은 모리 교수님에게 감동받은 수백만 시청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었다. 물론 코펠이 그런 의미로 한 말은 아니었겠지만, 나에게는 유언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연민을 가지세요. 그리고 서로에게 책임감을 느끼세요. 우리가 그런 것을 행한다면, 이 세상은 훨씬 더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선생님은 숨을 들이쉬고, 평소에 좋아하는 구절을 덧붙였다.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하리."
인터뷰가 끝났다.
하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 카메라맨은 필름을 계속 돌렸다. 마지막 장면이 테이프에 녹화됐다.
"잘하셨어요."
코펠이 말했다.
모리 선생님은 힘없이 미소지었다.
"아니예요. 내가 가진 것을 준 것뿐인데요."
그가 속삭였다.
"교수님은 언제나 그러시죠."
"테드, 이 병이 내 영혼을 두드려대고 있어요. 하지만 내 영혼을 잡아먹진 못할 거예요. 내 몸은 잡아먹겠지만, 내 영혼은 '절대로' 잡아먹지 못해요."
코펠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참 잘해오셨어요."
"그렇게 생각해요?"
선생님은 천정 쪽으로 눈길을 돌리며 덧붙였다.
"이제 저 위에 있는 양반이랑 협상을 벌이고 있다오. 난 그분께 이렇게 물어요. '나한테 천사 자리 하나 내줄 겁니까?'"
그가 하나님과 대화한다는 것을 인정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09-09-26 03:16   하늘아이
P213.8_
"우리가 용서해야 할 사람은 타인만이 아니라네. 미치, 우린 자신도 용서해야 해."
"우리 자신을요?"
"그렇지.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가 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 용서해야 하네. 했어야 했는데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 일이 이러저러하게 되지 않았다고 탓할 수만은 없지. 나 같은 상황에 빠지면 그런 태도는 아무런 도움도 안되네."
"선생님도 그러신 적 있으셨어요?"
"난 언제나 '연구를 더 많이 했으면 좋았을 텐데' 또 '책을 더 많이 썼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했네. 그 생각 때문에 나 자신을 질타하곤 했어. 그러나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그런 질타가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알겠어. 화해하게. 자기 자신과 주위의 모두와…."
나는 몸을 굽혀, 휴지로 눈물을 닦아드렸다. 선생님은 눈을 깜빡이며 크게 떴다 다시 감았다. 숨소리가 가볍게 코고는 소리 같았다.
"자신을 용서하게. 그리고 타인을 용서하게. 시간을 끌지 말게, 미치. 누구나 나처럼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야. 누구나 다 이런 행운을 누리는 게 아니지."
나는 휴지를 쓰레기통에 던지고, 다시 그의 발을 만졌다. 행운이라구요? 엄지 손가락을 굳은 발가락 사이에 넣었지만, 선생님은 느끼지도 못했다.
"상반됨의 긴장. 기억나지, 미치? 항상 일은 다른 방향으로 벌어지잖나?"
"기억나요."
"차츰 줄어드는 시간이 아쉽긴 하지만, 이런 시간이 주는 일을 바로잡을 기회가 귀하게 여겨진다네."
말없이 한동안 앉아 있는데. 창에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졌다. 그의 뒤쪽에는 여전히 히비스커스 화분이 놓여 있다. 작지만 단아한 꽃.
"미치."
모리 선생님이 속삭이듯 불렀다.
"네?"
나는 손가락 사이에 발가락을 끼고 돌리느라 거기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나 좀 보게."
고개를 드니, 말할 수 없이 강렬한 눈빛으로 선생님이 날 보고 있었다.
"자네가 왜 내게 돌아왔는지, 난 잘 몰라. 하지만 이 말만은 하고 싶군…."
그는 말을 멈추었다. 숨이 막혀서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내가 만약 아들을 한 명 더 가질 수 있다면, 그게 자네였으면 좋겠어."
나는 눈을 내리깔고, 죽어가는 살 사이에 손가락을 넣고 문질렀다. 순간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선생님의 말을 인정하면, 진짜 우리 아버지를 배반하는 게 될 것 같아서. 하지만 고개를 드니 그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미소짓고 있었다. 난 알았다. 이런 순간은 배반 따위와는 상관없음을.
내가 두려운 것은, 작별 인사를 하는 일이었다.
09-09-26 03:35   하늘아이
P216

내 묻힐 곳, 언덕 위 나무 밑

"묻힐 곳을 골랐다네."
"어딘데요?"
"여기서 멀지 않아. 언덕 위의 나무 밑이야. 연못이 내려다 보이는 곳. 굉장히 평화로운 곳이야. 생각하기에 안성맞춤인곳이지."
"거기서도 생각을 하며 지내실 계획이세요?"
"거기선 죽어 지낼 계획인데."
선생님은 킥킥거리며 웃는다. 나도 따라 킥킥거리며 웃는다.
"찾아와줄 텐가?"
"찾아와요?"
"그냥 와서 얘기하라구. 화요일에 와주게. 자넨 언제나 화요일에 오니까."
"우린 화요일의 사람들이잖아요."
"맞았어. 화요일의 사람들이지. 그럼 화요일에 얘기하러 올거지?"
선생님은 급속도로 약해져간다.
"날 보게."
그가 말한다.
"보고 있어요."
"내 무덤에 찾아올 거지? 그리고 나한테 자네가 가진 문제를 털어놓고 말할 거지?"
"제가 가진 문제요?"
"그래."
"그럼 선생님이 대답해주실 거예요?"
"내가 줄 수 있는 건 다 주겠네. 언제는 안 그랬나?"
선생님의 무덤을 그려본다. 언덕 위, 연못이 내려다보이는 곳. 선생님이 누운 곳에 사람들이 흙을 덮겠지. 그 위에 비석을 세우고. 몇 주일 후쯤? 며칠 후쯤? 거기 혼자 앉아 있는 나를 본다. 무릎을 감싸고 앉아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나.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 지금 같지는 않을 거예요."
내가 말한다.
"아, 대화…."
선생님은 눈을 감고 미소짓는다.
"내 말 잘 듣게. 내가 죽은 다음에는 자네가 말하라구. 그럼 내가 들을 테니."
09-09-26 03:59   하늘아이
P241

에필로그

이따금 내 노은사를 다시 찾아뵙기 전의 나를 돌아본다. 난 이전의 그(이전의 미치)에게 말하고 싶다. 무엇을 찾아야 할지, 어떤 실수를 피해야 할지 그에게 말해주고 싶다. 더 마음을 열라고. 광고로 인해 만들어진 헛된 가치에 유혹되지 말라고. 사랑하는 사람이 말할 때는 생애 마지막 이야기인양 관심을 기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또 그에게 비행기를 타고 매사추세츠 주의 웨스트 뉴턴에 사는 노신사를 찾아가라고, 그 노인이 병들어 춤출 힘을 잃기 전에 찾아뵈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그러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안다. 이미 저질러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다. 이미 지나간 삶을 되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선생님이 내게 가르쳐준 게 있다면, 바로 이런 것이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일' 따윈 없다는 것. 그는 작별의 인사를 할 때까지 계속해서 변했다.
  선생님이 세상을 뜨고 얼마 되지 않아, 스페인에 있는 동생과 연락이 되었다. 우리는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네가 유지하려는 거리를 존중한다고 말했따. 다만 가까이 있고 싶을 뿐이라고. 과거에만 가까웠던 사이가 아니라 혅에도 그런 관계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네가 허락하는 만큼 내 삶에서 너를 껴안고 싶다고.
  "넌 하나밖에 없는 내 동생이야. 널 잃고 싶지 않다. 사랑한다." 그렇게 말했다.
  그 전에는 동생에게 그렇게 말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며칠 후, 팩스가 한 장 들어왔다. 동생다운 스타일대로 구둣점이 엉망이고 대문자로만 적힌 메시지였다.

  "안녕. 난 90년대에 합류했다고!"

  편지는 그렇게 시작했다. 그 주일에 뭘 하며 지냈는지 간단한 이야기와 두어 가지 농담까지 적혀 있었다. 그리고 끝에 그 애는 이런 식으로 서명했다.

  "지금 가슴이 막히고 설사가 나. 개떡같아. 나중에 얘기하자구." - 아픈 송곳니

  나는 눈물이 나도록 웃었다.
09-09-26 04:20   하늘아이
2007.01.27 17:41 흙 <로보트 태권 브이> 보고 오는 길에 5호선 안에서...

이 책은 그렇게 분량이 많은 책이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2시간에도 몽땅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읽어가다보면 천천히 읽게 된다.
왠지 모르지만 빨리 읽으면 모리가 그만큼 빨리 죽을거라는 생각을 해서다.
나만 그렇게 민감하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렇게 됐다.
가능한한 천천히 의미하면서 읽게 되는 책이다.
눈물도 많이 지으면서...

모리같은 스승을 만났다면 정말 행운일 것이다.
그런 분이 있다면 찾아가서 뵙기를...
그런 사람이 되기를...
09-09-26 04:27   하늘아이

클래식 경영 콘서트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싸우지않고 이기는 힘) 따뜻한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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