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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오스트리아 빈, 헝가리 부다페스트 [1999. 7. 26 (월)] - 지하철, 서머타임, 어부의 요새, 갸로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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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강가딘
글쓴날 : 00-10-13 21:17
1500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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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보니 아침 5시. 너무일찍 일어났다. 어제 빨아두었던 빨래를 접어 봉투에 담고 (신경써서 넣었더니 두꺼운데도 제법 말랐다.)
6시30분 헝가리 부다페스트행 기차를 타자고 나간다. 카운터에서 식사하기는 이른 시간이나 영국에서 챙겨온 빵으로 대충 아침을 떼우고, 카운터에서 check out! 아침식사 몇시에 시작하냐니까 6시 30분부터, 지금 가면 먹을 수 있다는 듯하다. 순간 조금 이상했지만 지하철 타러 나간다. (복잡한 이곳 지도는 너무 익숙하지 않다. 더구나 독어는 해독이 안 되는데 어떻게?)
행인에게 길을 물으니 아무도 영어를 못한다. 손짓 발짓 섞어가며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의사소통, 어떤 친절한 총각(?)도움으로 정말 어렵게 지하철을 탄다.
식은땀 나게 타기 어려운 이유 ― 아무도 티켓을 끊지 않고 안내원도 없으니 방법모름. 무임승차 하다가는 당하겠고, Izone, Zzone. 이 왜 차이나는지 안내판에는 설명되지 않아 있고, 사람들은 '24'배틀(24시간 짜리?)을 말하는데, 우리는 헝가리 갈거니가 one way면 충분하고 겨우 지하철타려고 내려갔는데, 시계는 7시! 뭔가 차이가 있었다.
이곳 빈은 썸머타임을 실시하지 않는 것이었다. 행인에게 저 시계가 맞는지 물으니 그렇댄다. 어휴, 같은 유럽에서 다른 시간을 쓰고 있다니. 우리는 행선지를 바꿔 8:30에 출발하는 서역으로 향한다. 지금이라도 시계를 맞췄으니 다행이라면 다행.
서역에서 유래일패스를 개시하고, 밖으로 나와 동네 구경을 하니 이제야 빈 시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어제 탄 택시 기사는 우리를 꽤 많이 속였음을 알 수 있다. 초행길에 바가지 쓴 셈! 길 위를 달려가는 전차가 이색적이다.
내일 헝가리에서 돌아올 길을 미리 눈여겨 봐두고 오는 길에 녹초가 되어 맥도날드를 향하는 친구 여학생들을 만난다. 야간 열차로 원헨에서 오늘 길이란다. 세상에, 사람 얼굴이라고는 도저히 보기 힘든 창백한 얼굴, 우리가 스케줄에 야간 열차 여행을 넣지 않은게 다행이란 생각을 한다.
처음으로 유래일 철도에 오르니 기분이 새롭다. 6人 1실로 되어있고 우측이 통로로 이용되는 구조인데, 전체적으로 한산하고 깔끔하다. 차창 밖으로 흘러가는 풍경에 감동하는 동안 너무 쉽게 부다페스트에 닿는다.
기차안에서 국경을 넘는다는것. 참 이색적이다. 넓고 넓은 밀밭만 펼혀지던 오스트리아 대평원. 사이사이 넉넉히 메운 해바라기밭과 어우러져 그야말로 장관이다. 박목월이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다면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도저히 갈 수 없었으리라. 가다 지쳐 분명 죽었거나 혼절했을테니. 국경을 넘으며 점점 밭은 잡목숲으로 목초지로 둔갑하고 나무가 점점 자라면서 부다페스트에 닿는다.
에어컨이 너무 세서 감기 기운이 생긴다. 감기약 한 알 입에 털어넣고, 중간중간 검표원 다녀가고, 여권 검사하고, 환전인 드나들고, 숙소 예약하라고 아르바이트생 다녀가고 하니 잠잘 새 없고, 쉴새도 없이 부다페스트에 닿는다.
지금까지의 유럽과는 분위기가 완연히 다른 이곳. 과거의 전통을 공들여 보존하여 먹고 사는 런던이나, 그대로의 넉넉한 풍광으로 조용하게 사는 빈과는 달리 차소리 요란하고 건물은 너무도 낡아있다. 곳곳에서 한국말로 된 민박 안내장을 볼 수도 있다. 한국의 대우, LG, 기아가 입주해온 이후, 한국인이 많이 있는 탓이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홀가분하게 밖에 나와 관광한다.
첫 번째 목적지는 어부의 요새.
안내판 하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이곳에서도 어렵게 표를 끊는다. 에스컬레이터가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는 걸 보기는 처음이라 조금 당황한다. 지하촌도 역에 내려 등산하는 기분으로 요새에 오른다. 처음 부다페스트에 내렸을 때 날씨가 흐려 모처럼 선그라스를 모두 숙소에 두고 온 것이 화를 부른다. 뜨거운 햇살에 얼굴이 벗겨지도록 따가운데, 별도리 없이 그저 찡그리고 요새에 오르니, 와∼ 최고의 장관이 펼쳐진다.
부다 왕국에서 보는 페스트. 다뉴브(도나우)강을 넘어 펼쳐지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경치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지금은 박물관. 미술관으로 이용되는 왕국은 옛날 헝가르가 일어나 융형했는지 온몸으로 말한다. 가난해서 손대지 못하고 있지만, 궁전은 정말 장엄하고 조각들도 아주 아름답다.
월요일이어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열지 않아 아쉽게 발걸음을 옮겨 성 외곽을 돌아 다리를 걸어 건넌다. 국회의사당을 중심으로 페스트를 돌아보고, 지하철로 영웅광장에 간다.
넓고 큰 광장. 그리고 전부다. 역시 미술관은 휴관이고, 근처도 별반 볼 게 없다. 광장에 들어서 여러 영웅들의 조각상이 멋지길래 한눈에 쳐다보고 돌아서 젊음의 거리로 향한다. 서울의 숙대 앞같다. 책자처럼, 이곳은 유명메이커로 대변되는 젊은이들의 소비의 물결로 넘친다.
갸로쉬라는 육개장 비슷하고 음식 찾아 한시간 넘게 헤매다가 (길표음식으로 생각했는데 ㅤㅁㅏㅆ있다.) 레스토랑 메뉴에서 비슷한 스펠을 발견하고 들어가 겨우 먹었다. 헝가리 치킨요리와 함께. 국물이 나름대로 진하고 맛있었고, 치킨요리도 괜찮았다. 헝가리 전통 음식들이라는데, 오랜만에 고춧가루를 보아서 즐겁고, 레스토랑 벽면에 잔뜩 붙은 세계 각국의 지폐들 속에서 1000원 짜리를 서너 잎 발견해서 재미있었다.
길을 나오니 7시∼ 야경이 멋지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그냥 숙소로 들어갈 수 없어서 해질 때까지 여러 시간을 강변에서 보낸다. 꽤 오래 기다렸는대도 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숙소로 향한다. 피곤이 누적되면 장기간 여행에서 해가 될까봐 몸을 사리는 중이다. 그런데, 이곳 부다페스트는 전철 입구를 찾기조차 어렵다.
지표에 별다른 표시를 해놓지 않아, 지하도인지 지하철인지 구분할수 없다. 지하에 있는 것은 모두 지하철로 생각해도 되는지 모르겠고, 어렵게 지하철을 찾아들었는데 우리가 원하는 티켓을 끊을 수 없다. 직원은 퇴근해버리고 자판기는 고장나 있고(애꿎은 300ft만 삼키고는 꽝!) 이리저리 지하철 옮겨다니면서 혼을 다 빼고 겨우 숙소에 도착한다. 이런저런 불편함들이 헝가리 여행의 뒷맛을 쓰게 한다.
편함과 불편함 사이에 뭐가 있을까? 돈? 관심? 기술력? 디자인? 행정? 무엇이든 다수가 필요한 곳에서 바로 그것을 찾을 수 있을 때가 편할 때다. 여러모로 어수선한 헝가리를 내일 일찍 떠날 거다.
(이곳에서 황인종을 볼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거의 보지 못했다. 모든 것이 조금은 시끄럽고, 바쁘게 흘러가는 부다페스트. 탈사회주의 국가의 특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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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 [1999. 7. 27 (화)] - 비엔나 카르테라는 3일 승차권, 미술사 박물관을, 성슈테판 사원
바이 런던, 하이 빈 [1999. 7. 25 (일)] - 벼룩시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