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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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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러시아 (Russ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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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하늘아이
글쓴날 : 06-01-0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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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 러시아 시절부터 거상들의 활동무대였던 바이칼 호수의 거점도시 ‘이르크츠크’가 본격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시기는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철도가 완성된 이후다. 이르크츠크에서 아무르 강을 따라 자동차로 1시간 남짓 이동하면 둘레가 2,000㎞에 이르는 거대한 바이칼(Baikal) 호를 만날 수 있다. 길이 636㎞, 폭이 27~80㎞나 되는 이 신비로운 호수는 크기에 걸맞게 336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지류가 모여 형성된 담수호다. 지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바이칼 호가 세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862년 강도 12의 대지진이 일어나면서부터다.
연중 6개월 이상이 겨울인 바이칼 호수지만 사실 짧은 봄과 가을이 있고 조금 긴 여름도 존재한다.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바이칼 호의 자랑거리는 참으로 많다. 만년설인 샤이언 산맥은 2,000ｍ가 넘는 봉우리만도 수십 곳에 이르며 호수와 주변 산과 들판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종류만도 2,600여 종이 넘는 등 지상 어느 곳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생태계의 보물창고다.
바이칼 호수의 자랑 중 가장 상징적인 것을 하나만 선택하라면 누구나 주저 없이 호수 그 자체를 선택한다. 바이칼 호의 물의 양은 인류가 40년 동안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수량이다. 더욱이 바이칼 호의 물은 정수시설을 갖추지 않고서도 바로 식수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 관람객의 시력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지만 정상적인 시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20~40ｍ에 이르는 물속에 있는 물건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다.
영롱하고 신비로운 매력으로 가득한 바이칼 호. 지금도 많은 의문으로 가득한 바이칼 호는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한다고 해도 결코 표현할 수 없는 묘한 신비감으로 넘치는 공간이다. 바이칼 호수에 물을 공급하는 크고 작은 강은 자그마치 336곳에 이르며 강에서 유입되는 물은 이 시간에도 끊임없이 솟아오르고,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몇 차례의 미세한 지진이 발생한다.
바이칼 호수는 지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호수보다 수면이 깊고 물이 차갑다. 수심이 깊고 엄청나게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바이칼 호에는 다른 호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어류와 동식물이 많기로 유명하다. 바이칼 호에서 서식하는 2,600여 종류의 동식물은 하나같이 희귀하여 약 80%가 바이칼 호를 중심으로 한 인근에서만 볼 수 있다. 그렇기때문에 지구촌 최고의 청정지역이라는 사실에 어느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바이칼 호에는 참으로 희귀한 동식물이 많아서 이름조차 생소한 것이 다수이다. 연체류와 오물(omul), 푸른 물고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어류가 살고 있는데 바이칼 호의 대표적인 어류는 은어와 흡사한 ‘오물(omul)’이란 물고기다. 이름이 독특한 ‘오물’이란 물고기는 바이칼 호에서 서식하는 어류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이 지역 어부들이 잡는 물고기 중 60~70%에 달할 정도로 많이 잡힌다.
전체적으로 은색을 띠고 있는데 바이칼 호 주변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중요하다. 요리하는 방법 역시 다양하지만 주민들은 대부분 장시간 보관이 용이한 훈제를 선호하는데 그 맛이 고소하면서도 담백하다.
바이칼 호에는 다양한 어류와 더불어 희귀한 동물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바이칼 호의 동쪽으로는 샤이언 산맥이 자리 잡고 있으며, 서쪽은 고지로 이루어져 있어 어느 지역보다도 야생동물들이 많다. 특히 바이칼 호 주변에는 여러 종류의 곰과 늑대, 독수리 등 이 서식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 시베리아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곰이다. 물론 곰을 호수와 마을에서 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호수 주변에 자리한 리스트뱐카 마을의 사냥꾼의 집에서는 올가미를 쓴채로 사육되는 곰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바이칼 호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은 어업과 농업을 중심으로 상업, 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다양한 직업 중 특히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이 많아서 이른 아침에 호수에 나가면 밤새 설치해 놓은 그물을 거두어들이는 어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낮 에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어선과 어부도 수시로 만날 수 있다. 한편 선착장 주변에서는 관광객을 상대로 농작물을 판매하는 주민과 바이칼 호를 찾아 온 신혼부부들도 간혹 볼 수 있다.
바이칼 호는 수시로 옷을 갈아입는다. 가랑비가 내리거나 안개가 많이 끼는 날이면 푸근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청명한 날이면 어김없이 환상적인 저녁놀을 즐길 수 있다. 더욱이 해가 서산 너머로 사라진 직후 호수에 반영된 붉은 저녁놀은 용광로를 연상시킬 정도다.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아도 멋진 자태를 간직한 바이칼 호. 이런 아름다운 바이칼 호는 지구촌 가족들에게 늘 신비로운 동경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모스크바를 처음 찾았던 10여 년 전에 가장 인상적으로 느꼈던 것은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늘어선 시민들의 모습과 쓸쓸할 정도로 한적한 거리였다. 너무도 한적한 레닌대로, 경계병과 관광객이 어우러진 드넓은 붉은 광장, 물건을 구입하기 위하여 찾은 손님보다 종사자가 더 많은 백화점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와 너무 달라 다른 세상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후 1998년과 2003년, 그리고 2005년 다시 모스크바를 찾았을 때의 분위기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관광객이 찾는 주요 유적지는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지만 거리를 달리는 수많은 자동차와 180도 달라진 시민들의 활기찬 모습을 접한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눈을 의심했을 것이다. 어느 곳을 방문해도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모스크바이지만 그 중에서도 확연히 달라진 것이 있다면 시민들의 모습과 그들이 사용하는 생활용품이다. 우선 모스크바의 거리를 걷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은 불과 1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밝은 표정을 간직하고 있다.
예전처럼 외국인이나 좋은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경멸하는 듯한 눈초리는 볼 수가 없으며 자신도 언젠가는 좋은 차에 멋진 옷을 걸치고 거리를 활보해보고 싶어 하는 표정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거리를 걷는 시민들에게 사진기를 들이대도 과거처럼 촬영을 거부하는 손짓 대신 미소로 답례할 정도로 여유를 보여주고 있다. 모스크바 시민들이 이런 여유를 보낼 수 있는 것은 바로 빵 하나를 구입하기 위하여 추운 날 수십 미터씩 줄을 설 필요가 없을 정도로 경제사정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했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었던 것 중 하나가 드넓은 도로는 물론이고 러시아의 심장이라는 크레믈린 궁전 내성까지 우리 자동차가 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모스크바의 대로를 달리던 우리 자동차는 손으로 꼽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어느 곳을 방문해도 우리 자동차와 가전제품을 알리는 초대형 광고간판이 러시아를 점유한 지 오래다.
한편 붉은 광장을 사이에 두고 크레믈린 궁전과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110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굼 백화점이 있는데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브랜드가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그 자리를 우리나라의 상품이 빠른 속도로 채워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 자동차와 가전제품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각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그 속도가 중국에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모스크바가 정치, 경제의 도시라면 제정 러시아의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유럽을 향해 난 창'이란 애칭에 걸맞게 화려하고 세련된 러시아 문화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네바 강이 도시를 관통하고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운하의 도시 베네치아보다 훨씬 많은 621개의 다리가 거리와 마을을 연결해주고 있는 ‘다리의 도시'다. 어느 곳을 방문해도 낭만적인 분위기와 개성이 넘치는 건축물과 명소가 즐비하지만 도시를 대표하는 명소는 네바 강변에 자리 잡고 있는 겨울 궁전과 도시 외곽에 위치한 여름 궁전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랜드마크이자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잘 알려진 겨울 궁전은 엘미타쥬박물관과 극장 등 5개의 독립된 건축물로 러시아를 대표하는 명소다.
화려하면서도 위풍당당한 모습을 간직한 겨울 궁전은 이탈리아 건축가 ‘바르톨로메오 라스트렐리'에 의해서 건축되었는데 그 뿌리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궁전에 두고 있다. 1711년 처음 건립된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증축하게 되었으며 완성된 궁전의 둘레만도 자그마치 2km에 이르는 장대하고 화려한 궁전이다. 1,050개의 방과 다양한 색상의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계단, 화려하고 세련된 창문은 러시아 왕조가 얼마나 호화로운 삶을 영위했는지 자연스럽게 알려 준다.
어느 한구석도 그냥 스치고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호화롭고 아름다운 겨울 궁전에서 가장 돋보이는 곳은 270만 점에 이르는 진귀한 그림과 조각 등이 소장되어 있는 엘미타쥬박물관이다. 런던 대영박물관과 파리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알려진 엘미타쥬박물관은 예술품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여제 예카테리나 2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 열성적인 수집은 러시아의 재정을 파탄으로 몰아넣는 데 일조를 담당했지만, 그정열이 오늘날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위치를 점유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이야기할 때 한 번은 언급해야 할 곳이 바로 도시 외곽에 위치한 여름 궁전이다.표트르 대제(Pyotr Veliky)는 베르사유 에 버금가는 궁전을 건설하기 위하여 도시 외곽에 커다란 궁전을 건설하기에 이르렀는데, 드넓은 정원과 64개의 분수, 그리고 화려한 조각상으로 꾸며져 있어 북유럽의 베르사유로 불릴 정도로 아름답다. 특히 장미와 수선화가 궁전의 정원을 수놓고 있는 늦봄과 낙엽이 산책로를 점령하는 늦가을이 멋지다.
지상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간직한 나라 가운데 한 곳인 러시아에는 바이칼 호와 모스크바, 그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외에도 흥미롭고 신비로운 고장이 즐비하다. 대문호들이 사랑했던 시베리아와 푸쉬킨(Pushkin) 시티, 태초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코비의 원시림과 캄차카, 러시아인의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키시 섬 등 헤아릴 수조차 없을 정도로 볼거리가 많은 러시아는 분명 인류의 보물창고임에 틀림없다.
글·사진_이형준(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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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와 문화의 보고 Palaces Around the World
하늘에 그린 그림 - 2005 서울세계불꽃축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