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다나킬을 생각할 정도로 다나킬은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땅이다. 왕성한 화산활동 때문에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땅으로 알려진 다나킬. 먼 옛날 바다였던 이곳의 바닷물은 모두 증발해 1,200㎢에 달하는 땅엔 소금만 남았고, 그 양은 112만 톤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평균 해면보다 116m나 낮은 이 땅은 연일 50도를 오르내리는 열기로 가득 차 있지만, 드넓은 소금사막과 소금호수, 그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간헐천, 가지각색의 유황호수, 유황과 소금으로 만들어진 기묘한 유황소금기둥 등 지구상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다나킬에 가기 위해서는 에티오피아의 소금 교역 중심도시인 메켈레에서 출발해야 한다. 오래전부터 전국의 소금 상인들이 몰려들었다는 이곳은 다나킬 저지대로 가는 소금카라반의 출발지이자 종착역이기도 하다. 메켈레를 출발한 지 2시간 정도가 지나면서 그곳에서 먹을 음식을 사면서도 나는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다나킬이 아무리 더워봤자 그래도 사람이 사는 곳인데 얼마나 덥겠어?’ 이것이 얼마나 교만한 생각이었는지 금세 알게 됐다.그것은 차를 타고 이동하는 내내 바뀌는 창밖 풍경 때문이었다. 메켈레를 출발 할 때는 푸르던 산과 들판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황폐한 땅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죽음의 계곡이라고 불리는 다나킬의 지형은 그야말로 척박함이었다. 나무 하나 자랄 수 없는 땅. 이 척박한 땅에서 사람들이 산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뿐이었다.
3시간 만에 도착한 중간 거점도시 베라힐레에서, 비포장도로를 달려온 사람과 차는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이곳부터 무장 경찰과 현지 가이드가 함께 동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곳을 거치지 않으면 다나킬로 갈 수가 없다. 보기에도 날카로운 무장 경찰과 어려보이는 현지 가이드를 대동하고 아살레 호수의 인근 마을인 ‘아메드 엘라’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였다. 메켈레에서 오전 8시에 출발 했으니 꼬박 9시간이 걸린 셈. 첫날은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날 아침 출발해야 했다. 그것도 이른 아침에 출발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낮에는 더워서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잠자리라고 특별히 정해진 곳 없이 돗자리 한 장이 전부일 정도로 상황은 말이 아니었다. 더위 때문에 한숨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채 아침을 맞이해 목적지인 달로를 향해 출발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 바다보다 무려 120m나 더 낮은 곳. 이른 아침인데도 뜨거운 바람이 창문을 통해 들어온다. 30분가량 사막을 달리니 가장 보고 싶었던 세상에서 가장 낮은 분화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입구에서 부터 유황 냄새가 진동을 한다. 1926년에 있었던 화산 폭발로 30m 넓이의 분화구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구상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로 신비로운 색을 만들어 내고 있는 이곳은 마치 외계행성에 온 듯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고 신비로운 풍광이었다. 화산 지역을 나와 30분 정도를 차로 솔트 캐러반을 향해 달리는데 사막의 모양이 바뀌어가고 있었다. 차에서 내려 보니 바닥은 육각형 모양으로 생겼는데 바로 소금 사막이었다. 매장량이 122만 톤으로 추정되는 엄청난 양이라고 한다. 이 소금 사막에서 소금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솔트 캐러반이다. 시간은 어느덧 11시를 넘어서는데 이들이 일하는 시간은 12시까지라고 한다.
사막에서 이들에게 물은 생명이다. 한 줄기의 물도 구경 할 수 없는 이곳에서 물은 가장 중요한 식수원이다. 먼지 가득한 마른 바닥에 누워 뜬눈으로 잠을 청한 후에 맞이한 아침에 머리는 먼지로 푸석푸석해져 있었다. 시원하게 머리를 감고 싶었지만 그것은 이곳에선 너무 큰 사치였다. 한 방울의 물을 목구멍으로 넘기는 것조차 감사히 여기는 사람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일 수는 없는 일이니까. 난생 처음 영상 50도를 넘나드는 이곳에서 스스로의 나약함을 느꼈다. 그리고 자연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를 알게 됐다.
결국 그 시간은 스스로를 겸손으로 몰아가는 시간이었다. 사람들은 세상에 서 얼마나 많은 풍요를 누리며 살아왔는지…. 그 풍요로움에 감사를 더하 지 못한 것에 너무나 부끄럽고 부끄럽다. 시원한 물 한잔 마시는 게 소원이 었던 이곳을 벗어나 모든 것이 풍요로운 곳으로 돌아왔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오후에 저장해둔 물 한 동이를 이고 가는 사람들에게 물은 그 의미를 넘어 이미 생명이다.
그 귀한 가치를 아는 사람들. 여행은 그렇게 나란 존재를 겸손하게하고 감사를 느끼게 한다. 다시 갈 수 있을지는 모른다. 어쩌면 돌아가는 것조차 두려워진 그 땅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풀 한포기 나지 않는 그 척박한 땅에서 존재하는 그들의 삶이 더 없이 풍요롭기를 소원한다.
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다나킬을 생각할 정도로 다나킬은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땅이다. 왕성한 화산활동 때문에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땅으로 알려진 다나킬. 먼 옛날 바다였던 이곳의 바닷물은 모두 증발해 1,200㎢에 달하는 땅엔 소금만 남았고, 그 양은 112만 톤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평균 해면보다 116m나 낮은 이 땅은 연일 50도를 오르내리는 열기로 가득 차 있지만, 드넓은 소금사막과 소금호수, 그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간헐천, 가지각색의 유황호수, 유황과 소금으로 만들어진 기묘한 유황소금기둥 등 지구상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다나킬에 가기 위해서는 에티오피아의 소금 교역 중심도시인 메켈레에서 출발해야 한다. 오래전부터 전국의 소금 상인들이 몰려들었다는 이곳은 다나킬 저지대로 가는 소금카라반의 출발지이자 종착역이기도 하다. 메켈레를 출발한 지 2시간 정도가 지나면서 그곳에서 먹을 음식을 사면서도 나는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다나킬이 아무리 더워봤자 그래도 사람이 사는 곳인데 얼마나 덥겠어?’ 이것이 얼마나 교만한 생각이었는지 금세 알게 됐다.그것은 차를 타고 이동하는 내내 바뀌는 창밖 풍경 때문이었다. 메켈레를 출발 할 때는 푸르던 산과 들판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황폐한 땅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죽음의 계곡이라고 불리는 다나킬의 지형은 그야말로 척박함이었다. 나무 하나 자랄 수 없는 땅. 이 척박한 땅에서 사람들이 산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뿐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 바다보다 무려 120m나 더 낮은 곳. 이른 아침인데도 뜨거운 바람이 창문을 통해 들어온다. 30분가량 사막을 달리니 가장 보고 싶었던 세상에서 가장 낮은 분화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입구에서 부터 유황 냄새가 진동을 한다. 1926년에 있었던 화산 폭발로 30m 넓이의 분화구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막에서 이들에게 물은 생명이다. 한 줄기의 물도 구경 할 수 없는 이곳에서 물은 가장 중요한 식수원이다. 먼지 가득한 마른 바닥에 누워 뜬눈으로 잠을 청한 후에 맞이한 아침에 머리는 먼지로 푸석푸석해져 있었다. 시원하게 머리를 감고 싶었지만 그것은 이곳에선 너무 큰 사치였다. 한 방울의 물을 목구멍으로 넘기는 것조차 감사히 여기는 사람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일 수는 없는 일이니까. 난생 처음 영상 50도를 넘나드는 이곳에서 스스로의 나약함을 느꼈다. 그리고 자연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를 알게 됐다.
천사들의 땅, 마다가스카르
외교부 “내년 1월부터 무비자 미국여행 가능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