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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의 계절, 여행의 계절이 오고 있다. 여행은 한적하고 고독할수록 좋다. 더구나 피서철이다 하여 가히 민족대이동이 거행(?)되는 여름철엔 되도록이면 사람이 덜 가는 곳이 여행지로서 더욱 좋다. 여행은 ‘일상탈출’이고 일상탈출은 대도시의 ‘인파탈출’이기 때문이다. 여름에 사람이 적은 곳은 알려지지 않은 섬이다.
섬은 때묻지 않은 자연과 인정이 있어서 좋다. 그런 곳에서 되도록이면 ‘문명’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자연을 밀도 있게 체험하는 일이 중요하다. 유명한 섬이나 ‘명소’엔 도시문명이 그대로 옮아와 있어서 그런 기대를 채울 수 없다. 매스컴이나 여행안내 서적에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는 섬을 찾아 민가에서 숙식을 얻을 수 있다면 무더위를 이기고도 남을 건강을 선물받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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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나무, 꽃조개, 모래산… 우이도를 빛낸다
전라남도 신안군 우이도는 다른 섬엔 없는 진귀한 풍물을 몇 점 안고 있다. 우선 코가 예민한 사람들은 우이도에 다가서면서 은은하고 기분좋은 냄새를 느끼게 된다. 우이도를 ‘환상의 섬’으로 인상지우는 그 냄새는 우이도 산에 널린 천리향과 후박나무가 풍기는 것이다. 그 향기에 취해 우이도에 내리면 바닥에 온통 파도무늬를 담은 돈목해수욕장의 아름답고 광활한 품새(너비 300m, 길이 1.5km)가 눈과 마음을 채워준다. 그곳은 모랫결이 고와서 물을 머금으면 푹신한 요 위를 걷는 감촉을 준다. 또 그 모래밭에서는 백합조개를 닮은 ‘꽃조개’가 파도 파도 하염없이 나온다.
우이도 최고의 명물은 돈목해수욕장 오른쪽 가장자리에 있는 ‘모래산’이다. 해수욕장을 감싸고 있는 산줄기의 허리가 벗겨져 드러난 모랫더미에 파도와 해풍에 불려온 모래가 덧쌓여 오뚝한 산이 된 것이다. 높이는 100여m, 너비 20~50m, 경사도는 30~45도다. 금방이라도 모래가 흘러내려 산 모양이 뭉개져버릴 듯하지만 흘러내린 모래는 신통하게도 밤새 바람이 제자리에 갖다놓는다. 그래서 이 모래산은 오랜 세월 흐트러짐 없이 우이도의 상징이자 지주로 자리해왔다. 망망대해 한 곳에 이런 돌출물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모래산은 여름엔 해수욕객들의 엉덩이스키장으로 쓰인다. 엉덩이에 비닐포대를 깔고 꼭대기에서 돈목해수욕장 바닥까지 내려오는 데 30초~1분이 걸린다. 밀물 때는 그대로 해수욕장 물속으로 퐁당 떨어진다. 겨울에는 이 모래언덕에 바람이 천태만상의 조각작품을 빚어놓는다. 거기에 벌거벗은 여인이 드러눕고 사진작가들이 모여든다. 돈목마을 사람들은 “별 짓거리 다 한다”면서 추위도 아랑곳않고 구경하러 몰려든다. |
현대인의 염원이 담긴 자연의 섬
모래산 너머에는 또 하나의 광활한 모래밭이 있다. 그 모래밭 가에 바다를 향해 가다가 죽은 큰 거북의 유해가 있다. 워낙 덩치가 커서 우이도 사람들이 그 자리에 놓은 채 화장을 해 주었는지 검게 그을려 있다. 이 거북의 주검은 고기잡이 나갔다 못 돌아온 우이도 사람들의 귀향의 염원을 상징하는 것 같다. 그것은 또 도회지에 나간 섬 사람들이 섬을 그리는 심정이나, 문명의 구속을 벗어나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자연을 향한 향수를 대변하는 것 같기도 하다. 순수한 자연의 섬 우이도에서 만나는 거북의 스산한 주검은 오늘의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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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도
전남 신안군 도초면에 속하는 섬. 우이군도의 어미섬이다. 목포 서남쪽 43km 지점에 있다. 동경 125도51분, 북위 34도37분, 면적 10.704평방킬로미터, 해안선 길이 21km. 섬의 중앙에 상산(359m)이 최고봉을 이루고 있다. 부근은 조기의 월동수역이고, 고등어, 전갱이, 갈치, 장어, 농어, 도미 등이 많이 잡히는 좋은 어장이다.
교통과 숙식
<신해 3호>가 우이도에서 오전 7시 30분에 출발하여 목포까지 3시간 30분 걸린다. 같은 날 목포항을 12시 10분에 떠나 우이도로 돌아간다. 따라서 우이도에서 1박을 해야 한다. 우이도엔 몇 곳의 민박집이 있는데, 다모아민박(061-261-4455, 010-4618-4455 박화진씨)은 주인 박씨가 앞바다 제일 좋은 목에 그물을 놓아 자연산 도미와 농어 등 고급어종을 많이 잡아 싱싱한 회와 매운탕으로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배삯은 편도 1만2천250원. 숙식비는 민박 1실(3인 기준) 2만원, 식사 1인 1식 5천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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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 신동
외도 해상 농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