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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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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프랑스 파리 --> 서울. 굿바이 유럽, 웰컴 투 코리아. [1999. 8. 17. (화)] - 근대미술관, 노틀담 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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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강가딘
글쓴날 : 00-10-14 06:37
1390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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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으로 먹는 마지막 빵. 참으로 맛있었다. 내일이면 밥을 먹을 수 있으니 쇠라도 삼키겠다. 버터 듬뿍 발라 맛있는 홍차랑 들이키며 꾹꾹 잘도 먹어댄다.
짐을 꾸리고 마지막으로 체크아웃을 하니 발걸음이 가볍다. 가방도 중간중간 필요없는 것들을 버리고 온 덕에 조금은 가벼워졌고, 그 흔한 쇼핑 한 번 하지 않아서 짐은 거의 늘지 않은 셈. 오히려 가벼워졌을 뿐. 배낭 꾸려 10kg이 넘지 않으면 여행은 프로 수준이라는데, 우리는 둘다 합쳐도 10kg이 될 리 만무하니, 초특급 프로. 어쨌거나 그리운 한국에 가게 되니, 그저 가볍다. 민아, 쬐끔만 기다려라. 에미 애비가 간다.
벼룩 시장 구경하려고 지하철에 올랐는데, 중간쯤 해서 어떤 방송이 나오니 한 청년이 씩씩거리고 결국은 다 내려 버린다. 밖으로 나오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고. 고장나서 고치고 철도 공사 다시 하는 것은 한국의 당산 철교만이 아니구나.
지하철 기술 이전한 프랑스, 고치는 비법은 우리한테 전수받았나. 덕분에 길을 무척 돌아서 벼룩시장에 닿았다. 그런데 길이 이상하다. 벼룩 시장인데, 사람도 하나 없고 정말 벼룩 하나 안지나간다. 이곳저곳 두리번거리다가 가이드북을 찾아보니, 벼룩 시장은 일요일이나 월요일까지만 열린다. 꽈당.
중고물품상이라 과일가게들은 시장통 분위기로 즐비하게 널려 있어, 그런대로 구경했다.
점심 식사.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를 생고기 통째로 구워 주는, 특별한 음식을 싼 값에 먹고 행복해했다. 여행 후반에 음식복이 터졌다.
몽마르뜨 언덕에 지하철 타고 가려는데, 벼룩시장 통에서 그 성당 꼭대기가 보이는 통에 꼭대기 보고 그저 걸었다. 이제 지도 보는 일이나 길을 찾는 일은 익숙하니, 어렵지 않게 방향이 잡히고. 계단을 오르고 올라, 지칠 무렵 성당에 닿는다. 시원한 바람, 까마득히 먼 파리 시내. 파리는 곳곳에서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마지막날까지도.
내려와 지하철 타고 근대미술관에 간다. 삼일째 도전, 우리도 참 질기기도 하다.
퐁피두 센터의 이름난 작품들이 잠시 옮겨와 있는데, 시작은 마티스로 중간은 피카소로, 끝은 다시 마티스로. 미술관이 생각한 구도와는 전혀 다르게 근대 미술작품들을 감상했다. 그저 마음대로, 자유롭게. 현대로 올수록 방법론적 한계에 부ㅤㄷㅣㅊ혀 허우적거리는 작가들(화가들)은 별 짓 다해야 예술이 된다. 나름대로 재미난 작품들을 빙긋빙긋 웃어가며 둘러보고. 이렇게 해서 눈길 황홀하던 미술관 기행을 마치는구나 생각하니 조금은 아쉽고. (애들 동화같은, 꼬맹이들 낙서같기도 한 마티스의 그림들이 참 인상적!)
노틀담 사원에 도착하니 여전히 광장에는 비둘기와 사람들로 북적인다. 오늘, 마지막 날인데 더 정신없이 돌아다니니. 다리가 폭발할 지경이래서, 좀 쉬고, 다시 사원에 들어간다. 성스러운 사원, 촛불하나 켜놓고 밖에 나왔다.
오페라 하우스를 향한다. 시간이 좀 늦은 터라 오페라 하우스 내부는 구경도 못하고, 그저 그 뒤에서 공항가는 버스를 탔다.
직행버스라서 마음조차 가뿐하다. 이제 드디어 가는구나.
드골 공항에 도착해서 남은 동전 해치우느라 햄버거 하나 사먹고 비행기 체크인하고 룰룰루.
남편 하시는 말씀. "와, 아쉽다. " 끝은 아쉬울수록 아름다우니". 당신의 여행도 그러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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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오카(盛岡)와 리쿠츄(陸中) 해안국립공원
프랑스 파리 [1999. 8. 16. (월) - 파리 안의 파리, 루부르 박물관, 팡테옹, 몽파르나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