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오카에서 구경을 못했다. 일단은 계획부족과 정보부족으로 시간을 보낸 것이다.
그래서 아오모리가는 기차안에서 열심히 정보지를 뒤졌다. 서울에서 가지고온...
일단 아오모리는 네부타 마츠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물론 지금은 마츠리 기간이 아니었으므로 구경하기는 틀릴 것이다. 그런데 여행 안내를 보니까 네부타노 사또라는 마을이 있다는 것이다. 일년내내 네부타 축제를 한다는 마을. 그래서 그곳을 가기로 결심했다. 오후 8시까지 개장한다는 희망적인 정보지 안내를 보고.
또 아오모리현에 대한 이런저런 것을 살피다가 '오토케가우리'라는 아오모리현 끝의 해안가 절벽이 장관이라는 것을 보고 그곳을 갈까고 생각해서 일단 승무원에게 물었다. 기차가 그곳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었으므로 중간에서 갈아타라는 것이었다. 일단 시간표와 갈아타는 곳을 알아놓고... 사람 맘이라는 게 어케 변할지 모르니까! 결국은 못갔지만.
17시 2분 아오모리역에 도착했다. 일단 빨리 보관함을 찾았다. 역무원에게 물어봤다. '웨얼이즈어 코인로커?' 당근 못알아듣져. 그래 가방을 넣는 시늉을 했더니 역밖을 가리치며 오른쪽으로 가라고 한다. 역을 나와야 오른쪽으로 꺽으니 화장실 지나 보관함이 있었다. 배낭을 넣고 나와 보니 역앞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었다.
일단 들어갔다. 한쪽 구석에 안내센터(? 조그만 책상하나 달랑 놓고 이쁜 아가씨가 앉아 있었다.)가 있었다. 일단 앉았다.
'아임 고잉 투 네부타노 사또.' (맞나?) 하여튼 뭐 대충 네부타노 사또라구 말했다. 이거 일본어니까 당연히 알아듣겠져.
JR버스 9번노선도를 보여주면서 JRPass가 있으면 무료라구. 형광펜으로 장소를 표시해주고 또 한문이나 일본어로 되어있는 지리를 영어로 써주고, 언제 문닫는 다구 시간 적어주고...
갔다 오면 시간이 8시반이나 9시 정도 된다구. 기차시간이 23시 8분차라구 하니까 한 곳을 추천해주더군여. 아오모리현관광물산관이라구 23시까지 한다구 걸어서 14분정도 걸린다구... 이렇게 친절한 분보셨나여. 얼굴두 이뿌구. 이구구...
나오면서 고맙다구 껌 한통줬져. 사진한장찍구 싶었는데... 말은 못하구 정말 ...
역앞에 버스정거장이 있는데 그곳을 갔더니 다시 인포메이션 앞 정거장으로 가라는 군여. 나참 왔다갔다.
하여튼 JR 9번 버스타구 갔습니다. 사람두 별로 안타더군여. 한 30분 꼬불꼬불한 길을 갔습니다. 날씨가 흐리구...
버스아저씨가 네부타노사또라면서 내리라구 하더군여. 뭐 그 근처엔 전부 네부타노 사또라고 가로등 기둥에 깃불이 꽂혀있습니다.
JRPass 보여주니까 그냥 내리라구 하더군여. 그러면서 길을 따라 쭈~욱 걸어가라구...
버스 정거장에서 내리면 쭈~욱 걸어가야 합니다. 자동차가 하나 지나가구.
얼마쯤가자 넓은 광장(대부분 유원지의 주차장같은 곳)이 나오고 입구가 있더군여. 아무도 없구 차 몇대 정차해 있더군여.
입구에 가서 표 끊었습니다. (640엔). 표랑 마을 안내도를 주더군여. 받아 들고 들어갔습니다. 아무두 없습니다. 허탈하더군여.
설명을 보니까 매일 10시, 11시 30분, 12시 30분, 15시에 축제를 개최한다더군여. 그런데 지금시간이 6시가 다 되가니 뭐 볼꺼 있겠습니까?
그래도 안내도의 붉은 길을 따라 다녔습니다.
밑의 사진처럼 전시실인지 하여튼 축제때 사용하는 것을 전시해 놓은 곳인데 축제때 사용하는 음악두 틀어놓구 축제때 찍었음직한 비디오도 상영하더군여. 근데 화면이 넘 안좋아서 어케 좀 비디오 조작을 해봤는데두 화면이 영 안좋더군여. 치지직 하는 화면만 봤습니다. 뭐 하는 수 없이 여기저기서 뽐잡구 혼자 사진 ㅤㅉㅣㄲ었져. 남는게 사진이니까!
아무도 없는 데 혼자서 완전히 휘젓구 다녔져. 사진두 찍구, 부슬부슬 비가 간간이 왔지만 개의치 않구 끝까지 갔다가 왔습니다. 더 갈 수 없는 곳까지. 석상같은 것두 있었구여. 연못같은 곳에 붕어는 크더군여. 또 연못 한가운데 무슨 집이 있었는데 들어갈려구 했더니 문이 잠겨 있더군여. 그래서 못들어가구. 젠장. 암두 없는데 부시구 들어갈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ㅎㅎㅎ
그렇게 구경하구 입구로 와서 안내도에 보니까 종합안내소라구 나와있네여. 하여튼 여기서 한글이나 영문으로 돈 안내서나 설명서를 받고 싶었는데 물어보니 없다더군여. 나참.
버스 정거장에서 몇분기다리니까 버스가 오더군여. 근데 아무도 없는겁니다. ㅎㅎㅎ. 운전사 아저씨랑 나랑. 역까지 오는데 한사람두 안탔습니다. 하늘아이의 전용 버스였던 셈이져. 역에 와선 JRPass만 보여주고 내렸습니다. ㅎㅎㅎ.
그 아저씬 그날 완전히 내 개인 운전수였던 셈이져. 돈두 안내구 꽁짜로 혼자서 그 큰 버스를 탔으니까여.
아오모리현 관광물산관. 베이 브리지. 역주변
네부타노 사또 Aomori Nebuta Festiv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