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봉창으로 부서지는 아침햇살이 살짝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난밤 풀벌레 울음소리 바 람소리에 잠 못 이룬 눈을 비비며 문을 열어 보았습니다. 하얀 물 안개 자욱하게 피어 오른 임하호가 나그네 의 아침을 반겨 줍니다.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아침… 너무나 상쾌합니다. 내 어릴 적 고향인 듯 포 근합니다.

경북 안동시 임동면, 그리 높지 않은 산 아래로 고색창연한 옛 기와집들이 반듯하게 자리잡고 있다.
주변의 산세와 더불어 호반을 굽어보는 고택(古宅)의 자태가 아름답기만 하다. 시간 이 지나가다 이곳에서 잠시 멈춘 것일까… 옛 시간 속으로의 여행. 여기가 바로 “ 지례예술촌 “ 이란다.

지례예술촌은 옛 고택(古宅 )을 이용한 예술인들의 창작활동과 회의장소로는 물론 일반인들의 전통생활 체험 장과 가족호텔로 각광 받고 있는 곳이다. 일반인에게는 조금은 생소한 숙박형태이지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국내외 외국인들은 이곳에 들러 하룻밤 묵어가기도 한다는데 그 만큼 한국의 전통문화 를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문화체험의 산실이 아닌 가 싶다.
그 동안 지례예술촌을 다녀간 국내 예술인만 해도 박용구,강신재, 구상김상옥, 홍신자,이생강,임동창,김용옥 등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고 한 다.

지례예술촌으로 향하는 길은 아직도 비포장의 험한 길이지만,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안개 자욱한 골짜기와 산등성,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듯한 호수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빚어내는 한폭의 동양화 같은 절경은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솟을 대문을 지나면 앞 마당 채가 넓게 자 리잡고 있고 정면으론 안채,오른편으론 서당,왼쪽 저만치 언덕으론 사당이 눈에 들어온다. 크고 작은 장독 대가 나란히 줄지어 있는 뒷마당, 김이 모락모락 날 듯한 가마솥,삐그덕 소리가 나는 대청마루,기름 먹인 장 판지,문풍지, 손때 묻어 반짝이고 윤이 나는 문고리, 아직도 장작으로 군불을 때는 전통 온돌방에서 잠을 자 면 마치 옛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 하다.

이곳의 고택(古宅)들은 조선 숙종때 대사간을 역 임한 지촌 김방걸 선생의 종택인 지촌종택과 지촌제청 및 지산서당이 임하댐의 건설로 인하여 수몰 위기에 처하자, 후손인 김원길 현 촌장께서 1989년 이 곳으로 이건하여 창작예술촌으로 조성하였다 한다. 1990년 문화부로부터 예술촌으로 지정받았고 이 건물들 중 지촌서당, 지촌종택, 지촌제청 등은 현재 경상북도문화 재 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숙박으로 이용되는 객실은 현재 17개의 방 중 14개 객실이 개방되어 전체 65명 정도 수용 가능하다.
객실과 조금 떨어진 화장실과 샤워장이 조금은 불편할 도 있지만 이 곳 운치를 생각한다면 마음먹기 나름.
앞마당에서의 아침식사 또한 별미다. 전통음식의 깊은 맛 나는 반찬들이 입맛을 돋구어 준다.

재잘거리는 산새소리에 날이 저물면 어느새 밤하늘엔 초롱초롱 한 별이 유난히 빛을 더하는 곳…
400년된 고가에서의 하룻밤..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지 례예술촌 으로의 시간여행 한번 떠나 보세요.

<컨텐츠기획 : 박정우 .. 2001년 6월 28 일>

▶위치 : 경북 안동시 임동면 박곡리 산 769번지 ▶문의 및 예약 : (054)822-2590, Hp : 016-502-2590 ▶숙박요금 : 1인 30,000~50,000원(2인1실 기준) 단체합 숙(1인25,000원) ▶식사 : 7,000 ~25,000원 (전통한식) ▶부대시설 : 공동화장실(재래식6곳,양변 기 5곳) 및 세면장,욕조 3개 ▶이벤트 행사 : 송이버섯 수확체험,제사밥 먹기,바둑,송호다식 만들기,낚 시,캠파이어 등 ▶주변 볼거리 : 안동하회마을,병산서원,안동댐,임하댐,안동민속박물관,안동소주 전 시관,봉정사 등 ▶찾아가는 길 : 서울-올림픽대로- 하남(만남의 광장)-중부고속도로- 증평IC-괴산-연 풍- 이화령터널- 문경- 예천-풍산-안동-안동대학-임동(1Km전)-수곡교 통과 우측10분-박곡-(비포장 7.5km) 산넘어- 내리막길(포장)-지례예술촌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