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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Melbourne in Australia - 남태평양에서 만난 작은 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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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하늘아이
글쓴날 : 05-01-0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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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 3대 미항(美港) 중의 하나인 시드니항,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의 하나인 오페라하우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도로 중의 하나인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의 하나인 멜버른. 이 모든 것을 품에 안은 나라, 호주는 단연 축복받은 나라이다.
호주가 전 세계적으로 이민자들이 가장 많은 이유도 이렇게 아름다운 볼거리가 많은 까닭이다.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의 기후를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호주의 매력을 더해준다. 겨울을 맞은 요즘, 북적거리는 사람들로 휴식보다는 ‘사람 구경’이 전부인 동남아의 리조트를 선택하는 대신 한적하고도 아름다운 남반구의 호주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탁월할 것이므로. 무엇보다 ‘정원의 도시’라는 별칭답게 도시 전체가 온통 숲과 공원으로 채워진 멜버른이라면 결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휴가를 계획하고 방문했다가 이민을 결정하는 이들도 있다고 하니, 그 매력을 직접 감상하지 않을 수 없다.
멜버른은 캔버라가 수도가 되기 전에 오스트레일리아 연방 수도였던 만큼 역사가 깊다. 덕분에 클래식한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으며, 아직까지 ‘트램(Tram)’이라 불리는 전차가 달리는 유일한 도시이기도 하다. 멜버른을 처음 방문한 이는 유럽풍의 오랜 건물들이 최신 빌딩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도시 풍경과 조금 습한 듯한 기후가 마치 분위기 있는 ‘런던’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멜버른을 ‘호주의 유럽’ 혹은 ‘남태평양의 런던’이라 부르는 이유도 이런 연유에서다.
다양한 색깔과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멜버른은 호주 제2의 도시이지만 규모에 비해 여행하기가 편한 것이 특징. 도시가 바둑판처럼 잘 계획되어 있고 트램을 타면 시내 주요 볼거리를 대부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시 전체의 2/3를 차지하는 공원과 정원을 감상하려면 트램보다는 ‘자전거 여행’이나 ‘도보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어느 거리에든 자전거 전용 도로와 보행자 전용 도로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행의 출발지는 단연 야라 강(Yarra River)이다. 원주민어로 ‘끊임없이 흐르는 강’이라는 뜻을 가진 야라 강을 중심으로 북부 멜버른과 남부 멜버른으로 나누어지는데, 멜버른에게 ‘정원의 도시’라는 이름을 선사한 공원들은 북부 멜버른보다 남부 멜버른에 집중되어 있다. 정원 산책을 떠나기 전에, 북부의 콜린스 스트리트에 위치한 리알토 타워(Rialto Towers)에서 멜버른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하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남반구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로 알려진 리알토 타워에서는 멜버른 시내는 물론 웨스트게이트 브리지와 세계적인 와인 산지인 단데농 언덕, 그리고 필립 만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수많은 고층 건물들의 유리 외벽에 태양빛이 반사되어 다른 도시보다 유난히 밝은 도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가로등 사이로 트램이 지나가는 밤거리도 색다른 분위기가 넘친다. 치안이 잘 되어 있으므로 가로등 사이를 거닐며 멜버른의 밤을 즐기는 것도 좋다.
북부 멜버른의 중심은 시티 센터(City Centre)로, 정연한 도로와 그 위를 달리는 트램, 주 의사당과 타운홀 등 19세기의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영국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멜버른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인 만큼 쇼핑 거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북부 멜버른의 가장 유명한 명소는 플린더스 스트리트역. 르네상스풍의 외관이 아름다운 이 역은 1910년에 세워졌는데, 바로 동쪽에 있는 프린세스 다리의 아치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멜버른의 수많은 교회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교회로 손꼽히는 성 바오로 성당 역시 19세기 고딕 재흥기에 만들어진 건축물의 걸작 가운데 하나. 세밀한 그림이 그려진 타일 바닥과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 있어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스완스톤 스트리트와 콜린스 스트리트가 만나는 곳에 우뚝 솟은 빅토리아 양식의 건물이 바로 타운홀(Town Hall)이다. 그 우아한 모습만으로도 인상적이지만,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환상적인 조명으로 한층 아름다운 외관을 보여주는 밤에 들러볼 것을 권한다. 멜버른 시민들이 수많은 공원을 두고 ‘멜버른의 상징’으로 시티홀을 꼽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타운홀이 있는 콜린스 스트리트는 멜버른에서 가장 우아한 거리로 ‘남반구의 샹젤리제’라 불린다. 가로수가 늘어선 거리를 따라 고급 부티크와 호텔이 즐비하고, 초현대적인 고층 빌딩 사이에 고풍스런 건물과 교회들이 멋진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콜린스 스트리트에서도 러셀 스트리트와 스프링 스트리트 사이를 ‘파리 엔드’라고 부르는데, 이곳은 100년이 넘은 플라타너스 나무들 아래로 아름다운 상점들과 유럽풍의 카페 테라스가 이어진 전형적인 쇼핑 거리이다.
멜버른에는 피치로이 정원을 시작으로, 칼턴 정원, 플래그스태프 정원, 알렉산드라 정원, 퀸 빅토리아 공원, 킹스 도메인, 왕립식물원 등 많은 공원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하지만 무척 넓은 지역에 펼쳐져 있기 때문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가장 유명한 정원은 시티 동쪽에 있는 피치로이 정원으로, 원래는 블루 스톤의 채석장이었다고 한다. 공원은 제임스 싱클레어에 의해 설계되었는데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을 본뜬 레이아웃이 독특하다. 원내에는 16세기 영국 튜더 양식의 교회, 집 등의 미니어처를 전시한 튜더 빌리지와 사시사철 열대식물의 꽃이 피는 온실, 유칼립투스나무와 동화 속 요정과 동물들을 조각한 요정의 나무, 1만 장 이상의 타일로 장식한 멜버른 예술의 길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1857년에 개원한 칼턴 정원은 공원 중앙에 있는 로열 엑시비션 빌딩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멜버른을 대표하는 건축물인 이 건물은 1880년 멜버른에서 열렸던 만국박람회 회장으로 건설되었지만 현재는 모터쇼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가장 빼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플래그스태프 정원은 약간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예전에는 이곳에서 멜버른 항구에 배가 드나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배의 입항과 출항을 알리는 커다란 깃대가 세워졌는데 여기서 플래그스태프라는 정원의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1850년에는 이곳에서 빅토리아주의 독립이 발표되기도 했다.
여유가 있다면 알렉산드라 정원 곁에 위치한 왕립식물원과, 사우스 멜버른 남쪽에 위치한 비치 리조트인 세인트 킬더, 헵번 스프링스 온천도 꼭 둘러볼 것을 권한다.
멜버른 시내 여행이 끝났다면, 멜버른 근교의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를 둘러볼 차례이다. 아름다운 공원들과 함께 멜버른의 또 하나의 상징이 된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멜버른 여행의 묘미. 남태평양의 바다와 뭍이 만나는 절벽지대에 만들어진 이 해안도로는 파도에 침식된 바위들과 절벽, 굴곡이 있는 해안선을 따라 400km 가까이 이어진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포트 캠벨 국립공원의 12사도상이다. 호주 관광포스터에도 자주 등장하는 12사도상은 해안 절벽을 따라 섬처럼 떠 있는 바위들이 예수의 12명 제자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종점인 토케이(Torquay)는 서핑의 명소로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몰려든다.
멜버른 동쪽에 위치한 단데농 언덕(Blue Dandenong)은 호주 최고급의 와인이 재배되는 지역으로, 약 30여 개의 양조장이 지하 저장고에 보관된 와인을 판매하고 있으므로 와인 마니아라면 꼭 둘러보기를 권한다. 골드 러시의 무대로 지금도 그 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발라라트(Ballarrat)는 멜버른에서 북서쪽으로 100km 거리에 있다.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물과 나무가 울창한 정원, 그리고 실제 광산이었던 지역에 세워진 박물관인 소버린 힐(Sovereign Hill)이 유명하다. 발라라트에서 1박을 계획한 이라면 발라라트 근교에 있는 헵번 스프링스 온천에서 다양한 종류의 마사지와 스파를 즐기는 것도 좋다.
에디터_배경수 자료협조_호주 빅토리아주 관광청 한국사무소(02-752-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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