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7시쯤에 눈을 떴다. 배는 이미 일본 후쿠오카 하카다항에 도착해 있고 사람들은 하선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난 그제서야 볼일보고 세수하고 컵라면에 어제 먹다 남은 햇반으로 대충 아침을 때우고 하선 준비를 했다. 배의 문이 열리자 사람들(보통은 대부분 보따리 상인들인 것 같았다. 특히 담배가 많았다. 외제 담배 울나라보다 2.5배는 비싸다나)
배에서 통로를 따라 나와 입국심사대에 줄을 섰다. 일본어로 써있는 심사대, 한글도 보였다. 어쨌든 맨 뒤에 섰다. 물론 입국심사도 맨꼴찌로 했다. 그 깐깐하게 생긴 약간 중년을 넘은 아저씨가 약간 의심스러운 눈으로 난 처다봤다. 심사 대기줄에 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했으니까 아마 찍혔나보다. 글고 맨 꼴찌라 다음 사람이 없으니 맘 놓고 질문을 한다. 일본어도 못하고 영어도 못하고 일본에 아는 사람도 없다고 어떻게 일본여행을 할꺼냐고. 젠장 이런 사람 한둘인가 무식하긴. 뭐 하늘아이가 알아 들은 건 아니고 하두 답답하니까 통역을 불러서 이런저런 질문을 했다. 그리고 돌아갈 표는 있냐? 돈은 얼마가지고 왔냐? 계획표를 보여달라. 젠장 그 아저씨 나한테 찍혔다. 뭐 하늘아이한테 찍힌다고 뭐 달라지는 건 없지만 첫 방문자에게 기분 좋게 하면 안되는지... 쩝.
어쨋든 그렇게 하고 나오니 보따리 상인들이 세관 검사 받으려고 줄 서 있었다. 젠장 꼴찌로 나오면 줄만 선다. 시간만 잡아먹고 될 수 있으면 빨리 나오는 게 좋을 것 같다. 뭐 하늘아이야 이런게 좋으니까! 왜냐 다양한 것(?)을 볼 수 있으니까! 하늘아이야 뭐 가지고간 것이 없으니까 대충 짐 검사하고(열어보란다. 열어보면 뭐가 나오나. 그리고 배낭을 이러저리 더듬어 만지더니 통과다. 이젠 일본 여행이 시작 되는 거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왔지만 뭐 별달리 할게 없었다. 그리고 사람도 없고 약간 썰렁하다. 인포메이션 센터도 없는지 뭐 둘러봐도 물어볼만한 곳이 없었다. 1층 안에 커다란 여행안내지도판과 여행 안내도가 비치되어 있었다. 한글도 있다. 대충 흘터보고 뭐 어디가야할지 알아야지. 일단, JRPass를 바꿔야 하므로 하카다역으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안내도를 보니까 버스를 타고 가야했다. 안내판 옆에 버스 번호가 한글로 붙어 있었다. (버스 번호 11, 19, 84) 젠장 만엔짜리 10장뿐이 없는데... 마침 그 안에서 거기 근무하시는 분인 것 같은 사람을 만났다. 이런 저런 말을 하는데 뭐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대충 환전한다고 money exchange라고 했더니 알아 들었는지 따라 오란다. 하늘아이야 따라 오라면 그냥 따라가는 성미라 따라 갔다. 약간 어두운 통로 왜 불을 몇깐씩 건너 켜놓은... 조금 가다가 사무실로 들어가더니 어떤 사람에게 말을 하지 천엔짜리 10장을 가지고 왔다. 그래 만엔을 환전했다.
버스 시간을 보니 대충 10분 정돈가 시간이 있었다. 지도 한장 챙기고 뭐 한국사람이 있었는데 자전거 가지고 내또래의 2사람. 첫 방문은 아닌 것 같다. 자전거를 가지고 오다니? 괜히 하늘아인 꿍하다. 나도 자전건 끝내주게 타는데... 쩝.
이래저래 기다리다 버스 온 줄도 모르고 있다 버스 정거장 보니까 버스가 서 있었다. 19번 버스.
얼른 뛰어가서 (일본 버스는 뒤로 타고 앞으로 내린다. 타고 나서 내릴때 돈낸다. 뭐 거의 울나라랑 반대다. 이런 식으로 차는 오른쪽으로 다닌다. 버스 운전석은 오른쪽에 있다. 에스켈레이터에선 오른쪽은 바쁜 사람들이 다니게 비워둔다. 뭐 대충 이런 식이다.) 뒤로 가서 운전사에게 왜 쳤다. "하카다 스테이션?" (왜 영어로 안썼는지 아시겠지. 하늘아인 콩글리쉬라서... 쩝) "오케이 하카다 스테이션!" 운전사는 얼굴에 마이크를 붙이고 운전을 한다. 그래서 말하면 쾅쾅 울린다. 그래 올라타는 데 운전사가 지켜본다. 왜? 일본 버스는 탈때 문옆에 있는 정리권이라는 것을 뽑아 들고 들어가야하니까? 혹시 안뽑고 들어갈까봐 지켜 보는 거다.
뭐! 책에서 사전에 읽어서 당황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서툴렀다. 일단 뽑아 들고 맨 앞에 앉았다. 왜냐? 그래야 눈치껏 내릴 수 있으니까? 글고 버스 앞문 위에 다음 정차할 정거장 명이라든지 요금이라든지 뭐 그런게 붙어 있다. 요령껏 보고 내리면 된다.
어쨋든 신기한 눈으로 일본을 감상하면 서 드라이브(버스 타고 드라이브 하는 사람있나? 뭐 하늘아이 취민데... 요샌 안하지만 ... 쩝) 그렇게 가다가 안내판을 보니 하카다역이었다. 뭐 대충 때려 잡아 맞추면 된다.
하카타(博多)를 몰라도 '역(驛)'이라는 한자는 대부분 알 것이다. 첫번째 역이였으니까? 맞나? 하여튼 요금이 220엔이 나왔다. 그 잠시 동안에 나참.
그래 천엔짜리 지폐를 요금통에 정리권과 함께 넣으려고 했더니 운전사 아저씨가 말렸다. 그러더니 밑에 지폐 넣은 곳을 가리켰다. 그곳으로 천엔짜리 넣으니까 (자판기에 천원짜리 넣는 거랑 비슷하다.) 잔돈이 나왔다. 하늘아인 그게 거스름돈인줄 알았다. 울나라가 그렇잖여. 운전사 아저씨가 거스름돈 눌러서 거슬러주잖여. 그래서 잔돈 집어서 내릴라고 했더니 또 붙잡는다. 그러고는 뭐라고 하는데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래 손을 가리키릴레 손을 벌렸더니 거기서 220엔을 집어 요금통에 넣는다. 이게 경험이다. 그 요금기에서 거스름돈이 나오는게 아니라 잔돈이 나온다. 다양하게 500엔 100엔 50엔 10엔 이런 종류로 나오기 때문에 거기서 요금 계산하면 딱이다. 어쨋든 그렇게 하구 나오니 역이다.
역앞에는 무슨 가마 같은게 서 있었는데 거기엔 만화의 캐릭터도 붙어 있었다. 역시라는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일단, 역 안으로 들어가서 인포메이션 센터를 찾았다. 쪼끄만 안내소가 있었다. 처음이라 뭐를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지만 이내 일단 JRPass를 교환해야 하기때문에 그것부터 해결 해야 했다.
"JRPass Exchange?" (젠장 나오는 게 넘 짧아!) 간단하다. 또 뭐라고 뭐라고 그런다. 젠장. 나 영어 못하는데... 대충 손으로 가르키는 데 그쪽으로 가라는 얘기 같다. 그래 그냥 가리키는 쪽으로 갔다. 그랬더니 반듯한 안내소(?)가 나왔다. 뭐 일본 역에서 흔히 보는 지정석 예매소다. 이름이 맞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들어갔더니 왜국사람이 있다. 뒤에서 지켜봤다. 하늘아이 취미다. 어떤 아가씨가 다가오더니 날 부른다. 뭐 옆으로 갔다. 뭐라고 그런다. (영어로) 내가 어케 알아.
"JRPass Exchange!"
또 뭐라고 그런다. 내가 또 어케 알아.
기다리니 뭔 서류를 준다. 차근 차근 읽어보니 JRPass사용에 관한 것이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사용할 것인가? 하늘아인 담날부터 사용할 것이므로 7월 8일부터 7월 21일까지라고 적어 줬다. 여권번호도 적고 이름등 뭐 그런거 적어 주니까 JRPass발행해 줬다. 그 아가씨 날짜 세느라고 여러번 손가락을 꼽아본다. 뭐 하기야 하늘아이도 여러번 손가락 꼽아봤다. 이거 참 헤깔리더군. 별것두 아닌데. 14일용이구 15일 여행이라 뭐 잘못했다간 마지막날 사용못할 수두 있으니까?
하여튼 그렇게 발행을 하구선 어떻게 해야하나. 신문을 보니까 시마네현 어딘가에 일본 최대의 신사가 있다구 해서 거길 가볼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 근처 JR역까지 지정권을 끊었다. (사실 이거 끊을려구 꽤 고생했다. 위치도 정확히 모르고 말도 안통해서. 그냥 일본 지도 펴놓고 가리켰다. 그러니까 그 아가씨가 지정권 끊어줬다. 신간센타구 가서 고쿠라에서 갈아타라구...)
그렇게 하구 있는데 한국분을 만났다. 그 분은 큐슈를 여행중이셨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여행경비얘기가 나왔다. 그런데 그분은 15일동안 10만엔으론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젠장, 첨 여행하는 사람한테 글구 암두 없구 믿을만한 것이라군 돈밖에 없는데 10만엔으론 안된단다. 사실 겁은 안났다. 뭐 내동생이 1주일 후면 오니까 생활해 보구 부족하면 어케해서든 돈 좀 더 가지구 오라구 하면 되니까? (여행 다녀온 지금 얘기지만 10만엔이면 뒤집어쓰구두 남는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으로 여행을 한다면... 글구 저렴한 선물 정도는 살 돈은 된다.)
사실 그날은 여행 계획이 전~혀 없었으므로 그냥 그분따라 다닐까했는데.. 역시 혼자 여행하시는 분은 그냥 혼자 여행하는 게 편한가부다. 안된단다.
일단 JRPass랑 지정권이랑 구했으니 목표는 달성이다. 가려구 그 아가씨에게 인사하니까. 손을 흔든다. 다정하게... 어머머 내가 좋은가? (후에 안 사실이지만 일본 여자들은 손을 자주 흔들더군요. 외국사람에게 헤어질 때).
일단 후쿠오카 지도를 폈다. 후쿠오카시 관광 가이드 북이라는 걸 봤다. 뒷쪽에 관광 모델코스가 있었는데 여러코스중에 반일관광 모델코스가 3개 있다. 왜 반일이냐구... 벌써 반나절 갔으니까 ㅜ.ㅡ; 여행에선 시간이 돈이다.
대부분의 코스가 오호리 공원과 그 주위를 경유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뭐 그래서 그냥 오호리 공원과 그 주위의 고로관 유적 전시장 후쿠오카 성터 고코쿠 신사 등을 가기로 결정하구 지하철을 탔다. 뭐 울 나라 같이 자판기에서 표끊었다. 행선지 먼저 누르고 돈 넣으면 된다.
하카타역에서 오호리 공원역까지 250엔. 그 무거운 짐 메구 지하철 탔다. 울나라 서울 지하철보다 좀 작다. 부산 지하철정도는 되는 것 같다. 오호리공원에 도착했는데 어케해야 할지 모르겠다. 짐을 메구 다닐려니 엄두가 안났다. 그래 생각한 것이 보관함인데 이걸 이 역의 보관함에 넣으면 또 이리저리 다닐때 메구 다닐 것 같아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두 결국은 하카타역에 가야하니까 하카타역 보관함에 보관하기루 하구 다시 그 지하철타구 하카타역에 갔다. 나참 결정은 빠를 수록 좋다. 역무원에게 그냥 잠시 나가 보관함에 짐 넣구 온다니까 안된단다. 뭐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기두 하지만 여행자가 250엔이 어딘가 울나라돈으로 2600원인데. 그래 뭐 말하다가 지하철표를 보여줬다. 하카타역에서 끊은 표를. 그러니까 역무원이 나갔다 오라구 문 열어줬다. 그래 그 역에 보관함에다가 짐 넣구 간단하게 사진기라든가 그런건 작은 가방에 넣구 배낭을 보관함에 넣었다. (300엔이다. 젠장. 이번 여행을 하면서 보관함의 존재를 알았다. 여행자에겐 정말 넘 좋은 존재다. 가격이 만만치가 않지만...쩝)
오호리공원역에서 나오면 바로 오호리 공원이다. 입장료가 없다. (일본에서 공원 입장료가 없는 곳이 별로 없다. 쥐뿔두 볼게 없는 곳도 입장료 받아 먹는다. 갈 땐 정말 잘 정하구 가야 후회없다.)
후쿠오카 오호리공원, 후쿠오카 성터, 고로칸 유적 전시관 등 [2000년 7월 7일] -
일본에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