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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 간다. ES타면 기차요금이 추가되는 것을 까맣게 잊고 탔다가 꽤 많은 돈을 지불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태리에서는 모든 열차를 예약해야하고, 예약이 되지 않았으면 언제나 별도의 요금을 지불한단다. 이들 나름의 방식이니 로마법을 따라야지.. 무서운 로마법..
숙소에 짐을 풀고 국립 고대미술관을 찾았다. 리퍼블릭 광장을 지나 국립 박물관 그 웅장한 담벼락(수천년을 안무너지고 버틴)을 돌고 직진, 보르게제 공원에 닿았는데, 생각보다 이 공원이 넓었다. 영국의 하이드 파크는 아주 넓은 평지여서 그것을 중심으로 방향을 잡아 걸을 수 있었는데, 이곳은 완연한 숲, 도저히 길을 찾을 수 없다. 어렵게 미술관을 찾았는데, 미술관은 꽝 문을 닫고 (로마는 모두 월요일 쉰다. 왜 확인하지 않았을까) 숲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길을 떠난다.
길을 돌아 나오니 스페인광장, 그 깊고 넓은 계단과 비석이 인상적인데, 분수대에서 물이 뿜어나오니 신나게 물을 받아마셨다. 남들도 먹으니 죽진 않겠구나 싶었는데 그 맛이 꿀맛!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오드리 햅번이 인상적인 뜨레미 분수에 가니, 온 관광객이 거기 다 모여있다. 분수 위의 조각이 장쾌하다. 두레두레 모여들고 흩어지는 사람들도 마치 분수에서 뿜어내는 물결같다.
한결같이 많은 사람들. 꽃을 파는 아저씨, 아이스크림 장수, 모래인형 파는 아저씨에 가세해 실가지고 오락가락하며 무료다 어쩌구 농차는 남자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 실에 손을 넣으면 25000리라를 내야한단다. 떡벌린 어깨들이 등장해서 에워싸고 협박한 대나? 이태리에 도둑이 많다던데 이게 시작인가 싶다.
사실 짚시의 천국, 뜨네기의 천국인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기가 쉽지 않겠고, 고귀하신 일본인 여럿이 얼마전 짚시에게 심하게 당한 뒤로 대사관 - 정부차원에서 강력히 항의해 많이 질서가 잡힌 거라고는 해도, 아름다운(?) 로마는 너무 급하고 어수선한 것같다.
돌아다니는데, 여기서는 제법 규모 큰 달리전을 하고 있어서 또다시 입장. 빈에서 본 것보다 훨씬 많은 작품들을 보며 행복해하다가 햄버거 먹고 귀가한다. 돌아와보니 희정.수정와 있어서, 즐겁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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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로마 [1999.8.3(화)] - 바티칸
오스트리아 베네치아 [1999. 8. 1 (일)] - 성마르코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