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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준비해 바티칸에 간다.
걸어다니는데 익숙했던 우리는 희정, 수정이 걸을 수 있다고 해서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아뿔사, 버스 노선이 수정되어 한두 시간을 길에서 낭비하고 좀 늦게 바티칸 도착.
바티칸은 참 화려했다. 옛날 권력과 돈을 한데서 갖고 있었던 시절, 그 핵심 본부가 이곳이었던 만큼 많은 유적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렇게 크고 화려한 것을 추구하던 교회가 왜 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저절로 알게 된다. 더불어 함께할 수 없다면 없는니만 못한 것. 백성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이 유적들을 열심히 바라본다.
피렌체에서 직조했다는 카펫에 그려진 생생한 장면들, 특히 영아 살해의 장면을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같고, 칠 화려한 지도의 방을 지나 닿은 라파엘로의 방, 그 멋진 천정화를 기억할 것이다. 천장 위에 그려진 또 하나의 공간, 그 입체감을 날 자꾸 떠올려 공간 이동시키고 있었다. 멋진 상상력. 돌아돌아 여러 성화들을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을 목 빠지게 바라보았다. 한 30초 바라보기도 힘든데, 어떻게 저렇게 웅장한 그림을 그렸을까, 그 에너지에 감격하면서 돌아나온다.
바깥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고 둘러 앉아 수다떨고 놀다가 성베드로 사원을 향했는데 와~우~그 엄청난 규모에 놀란다. 좌우로 팔벌린 광장의 기둥은 네 개의 기둥들을 줄지어 만들었는데, 어느 지점에서 바라보면 일렬로 정확히 늘어서 하나로 보이며, 기둥 위로 크고 멋진 조각상들이 자태를 뽑내고 있다. 성당안으로 들어가 보니 지급까지 보았던 어느 성당보다 크고 웅장하고 화려했다. 역시 바티칸, 역시 로마, 청동 기둥, 베드로상, 그리고 미사의 장엄함 등을 잊지 못하며, 코플라에 오르니 로마 시가지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바티칸 영내도 볼 수 있어서 우리가 본 박물관은 바티칸에서 지극히 작은 부분임을 새삼 알게 되었다.
집에 돌아와 맛있고 화려한 중국음식을 거하게 먹었다. 친구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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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로마 [1999. 8. 4 (수)] - 콜로세움,국립 근대 미술관.
이태리 로마 [1999. 8. 2. (월)] - 국립 고대미술관, 스페인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