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키 만큼 쌓인 눈과 그 안에 망부석처럼 서 있는 철도원의 모습... 눈 많은 홋카이도(北海道)를 배경으로한 감동 있는 영화 철도원의 한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필자는 감동이 있는 영화나 인상 깊게 본 영화를 보고 난 후면 습관적으로 지도를 펴놓고 그곳을 찾아내곤 한다. 만약 영화 속의 장소가 생소한 곳이라면 몇 날이 걸리더라도 집요하게 촬영지를 찾아보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영화 鐵道員(원제:포포야-철도원들끼리 자신을 부르는 말. 편집자 주)을 보고 난 후 홋카이도 지도를 펼쳐낸 필자는 영화 속의 지명 '호로마이'를 찾아 제법 많은 시간을 지도와 씨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반나절이면 해결되던 궁금증이 몇 날이 가도 해결되지 않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호로마
이는 지도상에 없는 지명. 소설 속에 등장하는 상상 속의 장소였기 때문이다.
영화화 된 아사다지로의 단편소설 '철도원'이 촬영된 곳은 홋카이도 중앙에 있는 산골 미나미후라노(南富良野)의 이쿠도라(幾寅). 이곳에서 영화속에 등장하는 많은 감동을 담았다.
99년 1월 이 작은 산골 간이역에서 주인공인 타카쿠라 겐(高倉健)등의 출연진과 촬영팀들이 추운 홋카이도의 바람을 맞아가며 촬영에 들어갔다.
영화는 운행 폐지가 결정된 가공의 산골 철도 호로마이를 혼자서 지키고 있는 1인 역장의 마지막 모습을 담아내며 철도원으로서의 기개를 그리고 있는데 평범한 인생에 한 순간 기적이 나타나고 사리지는 감동을 담고 있다. 호로마이 역의 역장 오토마츠(乙松)는 이용객이 적어 폐선(廢線)이 되는 호로마이 역과 운명을 함께 라는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이다. 그느 자신의 일에 충실하다보니 생후 2개월만에 죽은
딸과 병사한 처에게 충분한 관심을 기울여주지 못함을 비통해하고 후회한다.
그에게는 철도원 생활의 고락을 함께 해 온 절친한 동료가 있는데 그와의 우정은 정말 두텁고 영화가 흘러가는 동안 그 우정은 여러 장면에서 진하게 배어 나온다. 그러나 영화의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이 영화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밤의 간이역에서 그의 죽은 딸 유키꼬(雪子)와의 만남이다. 아버지와 딸이 눈이 가득 내리는 밤에 만나는 장면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물을 글썽이게 하는 감동이 함께 한다. 이 작품은 이 영화를 주연한 다카쿠라 겐(高倉健)을 99년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가 개봉되기 바로 직전인 1999년 5월 17일 다카쿠라 겐은 함께 출연한 사람들과 감독이 모여 이쿠도라 역 광장에 모여 기념 식수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영화 철도원이 대성공을 거두자 이쿠도라 역은 영화 속의 등장했던 로케지로 소문나기 시작했고 테마 여행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우리 나라의 정동진이 드라마 모래시계 이후 명소가 된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 '호로마이'라는 새로운 이름까지 얻게 된 간이역
뿐만 아니라 역 앞의 마을도 함께 명소로 등장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사람들이 이 작은 마을에 찾아들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영화에 등장하는 '다루마 식당' 등 역 앞에 있었던 촬영 세트장 들이 보존되고 있다.
이쿠도라 역 안에 있는 역 정보 안내소에는 '철도원' 전시 코너가 있어 영화의 스틸 사진이나 영화에 등장했던 주인공의 의상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영화의 주요 부분을 편집해 놓은 비디오도 관람할 수 있다.
영화에서처럼 그 길고 오래된 낡은 간이역 이쿠도라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간 흔적이 있고 그런 분위기가 영화 철도원에서 느낄 수 있었던 허무한 느낌으로 이끌어 간다. 그리고 일종의 노스텔지어 같은 잔잔한 분위기가 영화에 흘렀던 음악처럼 둥둥 떠다니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폿포야 도리(ぽっぽや通り)'라 불리는 역전 앞 작은 거리를 걷노라면 이 곳이 영화속에서 만들어진 가상의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게 만든다.
이렇듯 영화 속의 감동이 아직도 넘실거리는 이쿠도라는 차가운 북풍과 눈이 가득 내리는 계절에 한 번 쯤 찾아가 볼만한 여행지이다. 로케 여행지가 주는 감동도 감동이려니와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감동적인 장면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보너스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쿠도라가 있는 미나미후라노는 홋카이도의 유명한 산촌 휴양지이다. 이쿠도라는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 말로 '사슴이 오르는 곳'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멋진 숲과 호수가 있어 멀리 캐나다까지 가지 않더라도 북쪽나라 숲의 맑고 깨끗함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초겨울에 이곳을 방문하게 되면 스키와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눈이 많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게 되면 개가 끄는 눈썰매를 탈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다. 이쿠도라에 있는 미나미후라노 스키장은 역에서 남쪽으로 약 1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초보자를 위한 훼미리 코스부터 길이가 1.5km 되는 다운힐 코스까지 5개의 슬로프가 있어 아쉬우나마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다. 야간스키도 즐길 수 있으며 모든 슬로프에서 스노보드도 즐길 수 있다. 스키장 안에는 100명이 동시에 식사를할 수 있는 식당과 30명이 숙박할 수 있는 롯지도 준비되어 있다. (개장은 12월 초순)
숙박과 교통
이쿠도라에는 조그마한 숙소인 民宿 이와모토 (0167-52-2330, 1박2식 5300엔, 난방비150엔), 여관 사카이(0167-52-2303, 1박2식 5600엔 부터.. ), 난푸데이(0167-52-2733, 1박2식 5700엔부터)등이 있으며 미나미후라노 스키장에서도 숙박할 수 있다 (0167-52-2143, 1박2식에 5700엔)
열차를 이용할 경우 삿포로에서 출발한다고 가정했을 때 아사이가와(旭川)를 거쳐가는 것이 편하다. 삿포로에서 아시이가와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아사이가와에서는 후라노선을 타고 이쿠도라로 오는 방법과 아사이가와 역앞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버스는 예약제로 운영된다(0166-23-4161)
영화는 운행 폐지가 결정된 가공의 산골 철도 호로마이를 혼자서 지키고 있는 1인 역장의 마지막 모습을 담아내며 철도원으로서의 기개를 그리고 있는데 평범한 인생에 한 순간 기적이 나타나고 사리지는 감동을 담고 있다. 호로마이 역의 역장 오토마츠(乙松)는 이용객이 적어 폐선(廢線)이 되는 호로마이 역과 운명을 함께 라는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이다. 그느 자신의 일에 충실하다보니 생후 2개월만에 죽은
이후 영화 철도원이 대성공을 거두자 이쿠도라 역은 영화 속의 등장했던 로케지로 소문나기 시작했고 테마 여행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우리 나라의 정동진이 드라마 모래시계 이후 명소가 된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 '호로마이'라는 새로운 이름까지 얻게 된 간이역
이쿠도라 역 안에 있는 역 정보 안내소에는 '철도원' 전시 코너가 있어 영화의 스틸 사진이나 영화에 등장했던 주인공의 의상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영화의 주요 부분을 편집해 놓은 비디오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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