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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이태리 피렌체 [1999. 8. 6 (금)] - 두오모 성당과 지오또 종탑, 우피치 갤러리,미켈란젤로 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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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강가딘
글쓴날 : 00-10-1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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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또다시 보따리를 싼다. 이젠 익숙한 일, 짐을 꾸리고 아침을 먹고 이를 닦고 피렌체로. 2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피렌체도착. 지난밤 잠이 모자랐는지 자다 일어나니 다 와있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잠깐 쉰 뒤에 시가지 구경을 나섰다. 길거리에 늘어선 여러가지 가죽제품들이 피렌체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데, 가방이며 신발이며 디자인이 깔끔하고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이어서 일본인들 눈 돌아가게 생겼다. 아닌게 아니라 가게 안에 들어가서 정식으로 흥정하는 이들은 일본인뿐,
늘어선 명품들을 둘러보다 보니 어느덧 닿은 곳은 두오모 성당과 지오또 종탑, 형형색색의 대리석들을 이리저리 꿰맞추어 저렇게 웅장한 건물을 올렸구나 생각하니 피렌체가 르네상스의 본원일 수밖에 없었겠다는데 공감한다.
좀더 안으로 들어가 유명한 우피치 갤러리에 닿는다. 일자형 전시관이 길옆으로 늘어서 있고, 가운데는 강변 쪽으로 난 통로로 이어져 있는데, 3층에 전시된 회화들이 유명한 게 많다. 한 시간 훨씬 넘게 줄을 섰다가 들어갔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과 '봄'은 이름값을 하고 있으며 미켈란젤로의 '성가족'과 다빈치의 미완성작 '동방박사의 건배' 같은 역작들도 기억에 남는데, 안내 팜플렛에서 본 여러 작품들이 외출했거나 교체되었거나 또는 전시관 자체가 닫혀 있거나 해서 아쉽기도 했다. '라오쿤'의 모조품이 조금은 힘없게 자리잡고 있는데, 진품보다 역동적이지 않았지만, 명작에 도전해본 당대 작가의 두둑한 뱃심에 박수를 보낸다.
뒤돌아 나와 베키오 다리를 건너 미켈란젤로 광장에 오른다. 다비드의 모조품(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남자?)을 보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피렌체 전경이 한눈에 모여 장쾌하고, 아르노강의 유유히 흐르는 물결이 참 자연스럽다. 강변 피자집에서 즉석 피자를 먹으니 그맛이 새롭고, 베키오 다리의 특이한 모습이 인상적.
2층으로 설계된 그 다리는 1층은 당시 평민용, 2층은 평민과의 접촉을 꺼리는 귀족용이었다는데, 지금 2층은 칸을 막아 방으로 쓰이는 것 같고, 1층도 칸칸을 나누어 각종 귀금속 판매장으로 쓰고 있다. 통로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점들로 북적대는데, 해가 지고 가게 문을 닫으니 모두 고급스러운 철문이나 가죽가방같이 멋진 문으로 되어 아주 새롭다. 상점 뒷편을 살펴보니, 다리 밖으로 집을 위해 공간을 내달았는데, 아주 좁은 판자집을 세 칸까지 밖으로 달아 아주 재미있고 처량하고 우스꽝스럽다. 그것도 공간 활용 능력인지.
거리를 돌아 숙소로 돌아오며 발걸음이 유달리 가볍다. 난 참 행복한 사람이란 생각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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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피렌체, 피사 [1999. 8. 7 (토)] - 피사의 사탑, 베키오 다리
이태리 로마 [1999. 8. 5 (목)] - 판테온 신전과 나보나 광장
